
웃음으로 무대를 밝혀온 개그맨 정세협이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둔 6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1세. 고인은 지인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빈소는 경기도 화성 함백산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9일 오전 7시 40분 엄수된다.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1984년생인 정세협은 2008년 SBS 10기 특채로 데뷔했다. 2012년 ‘개그투나잇’ 코너 ‘하오 앤 차오’에서 반려견 차우차우를 패러디한 캐릭터 ‘차오차오’로 큰 사랑을 받으며 대중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웃찾사’ 등 무대에서 활약했으나 프로그램 폐지 여파로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활동 무대를 잃었다.
그는 백혈병 판정을 받고 약 5년간 투병했으나 골수이식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다. 2022년 유튜브 ‘심야신당’을 통해 투병 사실과 회복 과정을 고백하며 팬들의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최근에는 KBS2 ‘개그콘서트’로 복귀해 관객과 다시 호흡했고, 지난 5일 방송에도 모습을 드러냈던 터라 하루 만에 전해진 비보는 더욱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공식 SNS로 부고를 알리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애도한다”고 전했고, 선배 개그맨 김원효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 자유로운 곳에서 더 편하게 개그하면서… 울지 말고 웃고만 살아라”라고 애통함을 전했다.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 동료와 팬들은 고인이 남긴 무대와 웃음을 추억하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