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간 지갑… 외국인 연안 소비 1조258억원, 부산·제주 양대 축 부상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09-16 17:54:4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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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주환 인턴기자) 외국인 관광객의 연안지역 소비가 1조원을 넘어 급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부산·제주가 중심 거점으로 자리 잡고, 계절·지역별 소비 성격이 뚜렷이 갈라지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 15일 신용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2023년 외국인 해양관광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KMI 최일선 박사팀(해양관광·문화연구실) 분석에 따르면전체 외국인 관광 소비는 8조7천5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늘었고, 이 중 연안지역 소비는 1조258억원으로 전체의 11.7%를 차지해 전년 7천207억원 대비 42.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의 해양관광 소비는 38조9천208억원으로 절대 규모가 크지만, 외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8만8천739원)은 내국인(2만2천719원)의 3.9배였다.



소비 구조를 보면 외국인은 숙박업 비중이 51.5%(5천286억원)로 가장 높아 체류 중심 패턴이 확인됐다. 계절로는 가을 30.5%, 여름 30.0%에 소비가 몰렸고, 겨울은 17.1%에 그쳐 성수기 편중과 비성수기 상품의 약점이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부산(42.1%)과 제주(24.7%)가 양대 거점이었다. 인천은 781억원에서 1천871억원으로 성장폭이 가장 컸다. 반면 강원·충남·전북 등은 아직 소비 규모가 작아 지역 간 편차가 두드러졌다. 세부 구조도 차별화됐다.



인천은 숙박 비중이 68.7%에서 83.1%로 높아지며 외국인 숙박 중심지로 부상했고, 부산은 숙박이 46.3%→38.1%로 줄어든 반면 소매·유통이 38.3%→45.3%로 늘어 ‘쇼핑 허브’ 성격이 강화됐다. 제주에서는 서귀포가 숙박 중심(67.9%), 제주시가 소매·유통 중심(48.2%)으로 기능이 이원화됐다.



정책적으로는 외국인 수요의 계절·국가별 특성에 맞춘 상품을 촘촘히 설계하고, 겨울철에는 기후·경관·웰니스·실내형 체험을 묶은 보완 상품을 더해야 한다. 아울러 ‘숙박(인천)–쇼핑(부산)–휴양(제주)’을 잇는 연계 루트를 구축해 체류일수와 지출을 동시에 늘리는 전략이 요구된다.



조정희 KMI 원장은 "국가별·계절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해양관광 전략을 마련하고, K-컬처와 연계한 체류형 콘텐츠를 확산해 연안 지역을 세계적 수준의 해양관광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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