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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가수 아닌 뮤지컬배우 이석훈. 그동안 연기력이 아쉽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웃는 남자'에서는 배우 타이틀에 부족하지 않을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웃는 남자'는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 끔찍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함을 간직한 그윈플렌의 삶을 그린다.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18년 월드 프리미어로 초연한 후 세 번의 시즌을 거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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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역시 특유의 화려한 볼거리가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는다. 웅장한 무대 세트부터 깜짝 서커스 장면까지 보는 재미가 크다. '그 눈을 떠'를 비롯한 중독성 강한 넘버들 또한 '웃는 남자' 인기의 요인.
반면 서사는 조금 아쉬운 편이다. 그윈플렌과 데아의 사랑, 우르수스를 비롯한 이들과의 가족애 등이 그려지지만 완전한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밋밋한 감이 있다. 신분 차별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도 그려지지만, 애매하게 마무리되는 결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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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네 번째 시즌은 박은태, 이석훈, 규현, 도영(NCT)이 타이틀롤인 그윙플렌 역을 맡았다. 이중 이석훈은 2020년 재연에 이어 두 번째 참여하게 됐다.
2018년부터 '킹키부츠' '마리 앙투아네트'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등 다수 뮤지컬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 국내 대표 보컬 그룹 SG워너비 멤버로서 탄탄한 노래 실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연기력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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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웃는 남자'에서는 뛰어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그윈플렌이 지닌 순수함, 당돌함, 애절함, 광기까지 유려하게 표현해낸다. 기쁨과 슬픔, 분노 등 변화하는 감정 연기 또한 인상적이다.
연기가 인상적이어서인지, 상대적으로 노래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유의 부드러운 보컬과 쏙쏙 박히는 딕션은 훌륭하다. 다만 몇몇 넘버에서는 조금 더 폭발적으로 터질 수 있다면 어떨까 싶다. 물론 기본 이상 뛰어난 실력이니 관람에 후회는 없을 것.
한편 '웃는 남자'는 오는 3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