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잉글랜드 국대’ 린가드, 클래스 증명에 18분은 부족했다…2번의 날카로운 크로스는 일품 [K리그1]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3-03 08:59: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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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클래스는 18분 안에 확인하기 힘들었다.

FC서울은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 완패했다.

서울은 올 시즌 전북현대, 울산HD와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힌 강팀이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탄탄한 빌드업, 그리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서울을 괴롭혔고 결국 첫 경기부터 쾌승했다.



그러나 서울도 가만히 당한 패배는 아니었다. 그들이 가장 위협적이었던 순간은 제시 린가드 투입 이후였고 18분의 짧은 시간 동안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린가드는 후반 77분 김경민 대신 투입되며 K리그 데뷔 전을 치렀다. 김기동 감독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린가드가 출전하기 않기를 바랐으나 0-1로 밀린 후반에 그를 외면하기 힘들었다.

린가드는 분명 달랐다. 추운 날씨, 그리고 잔디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입되자마자 슈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후반 84분 일류첸코, 이태석을 향한 크로스는 정확했다. 문제는 일류첸코의 헤더, 이태석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경민의 슈퍼 세이브가 빛났고 이태석의 슈팅은 골문 위로 크게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첫 경고도 받았다. 오후성이 역습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 위험한 태클이었던 만큼 경고를 피할 수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득점 기회를 얻었으나 팔로세비치와 겹치며 헛발질을 하기도 한 린가드다. K리그 첫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얻고자 했던 그였으나 운이 따르지 못했다.

결국 서울은 가브리엘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린가드는 18분의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서울의 패배로 그의 존재감은 클 수 없었으나 100% 컨디션을 찾았을 때 분명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특히 린가드가 경기 내내 답답했던 서울의 공격 활로를 뚫었다는 건 긍정적인 면. 광주 원정에서 패배, 아쉬운 시작을 알린 서울이었으나 잃기만 한 건 아니었다.

한편 린가드는 광주전 이후 자신의 SNS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기장에 돌아와서 축복과 감사해”라며 영어와 한글로 글을 적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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