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유일'... 파나마發 삼성 '이닝이터'가 남긴 기록들

[ MHN스포츠 ] / 기사승인 : 2025-09-15 15:11:3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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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박승민 기자)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가 됐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아리엘 후라도는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 상대 경기에서 7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7이닝, 6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후라도는 이번 시즌 27경기에 나서 178.1이닝 동안 13승 8패 평균자책점 2.62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KBO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23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기록한 2.65보다 낮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역시 7.47(스탯티즈 기준)을 누적하며 지난 2년간 기록했던 6.61을 뛰어넘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도드라지는 활약상이다.



각종 지표에서 리그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3승으로 다승 4위에 올라 있고, 2.62에 평균자책점 역시 리그 4위이다. WAR은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9.15)를 이은 리그 투수 중 2위이다.









눈에 띄는 점은 역시나 소화 이닝이다. 178.1이닝은 리그 전체 1위인데, 경기 수가 같은 폰세보다도 8.2이닝을 더 투구했다. 경기당 6, 7이닝을 밥먹듯 소화하기에, QS(퀄리티 스타트,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경기)와 QS+(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 경기)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QS는 21회, QS+는 14회이다. 이번 시즌 리그 내 20회 이상 QS를 기록한 투수는 후라도 1명에 그치고, 두 자릿수의 QS+를 기록한 투수는 후라도와 폰세뿐이다.



선발 경기당 이닝이 6.60으로, 경기당 평균 6.2이닝을 소화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역시 2위 폰세(6.28)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 있다. 다만 QS를 기록하고도 4번의 패배를 기록했는데,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두산 잭 로그, KIA 양현종과 함께 리그 내 최다 기록이다. 9이닝당 득점 지원이 5점으로 리그 중위권에 그치는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또 눈에 띄는 지표는, 리그 내에서 유일하게 3번의 완투와 2번의 완봉승을 기록한 투수라는 점이다. 후라도는 지난 3월 28일 잠실 두산베어스 상대 경기에서 2실점 8이닝 완투패, 6월 8일 NC 다이노스 상대 홈경기에서 9이닝 완봉승, 7월 26일 수원 kt위즈 상대 경기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선발 투수의 투구 수 관리와 투수 간 분업에 대한 인식이 고도화되며, 완투와 완봉 기록이 보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후라도를 제외하면 2회 이상의 완투를 기록한 투수가 전무하다. KIA 아담 올러, LG 트윈스 임찬규, kt 고영표가 한 번씩 완투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중 임찬규와 고영표가 완봉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로 '3완투 2완봉'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7명에 불과하다. 후라도를 제외하면 모두 2010년~2012년 사이 나온 기록들이다. 2020년대에는 후라도가 유일하다. 이 기간 2010년 류현진이 5번의 완투와 3번의 완봉을 기록하며 놀라운 활약을 보인 바 있다.



각종 세부 지표 역시 훌륭한 수준이다. 9이닝당 볼넷이 1.62개에 그치며 좋은 제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잔루율은 80.1%로 KBO 데뷔 이래 가장 좋다.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억제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삼진이 감소하고 9이닝당 0.86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며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은 3.91로 ERA에 비해 높다.









후라도는 오는 17일 대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 상대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점쳐진다. 6위 롯데를 한 경기 차로 따돌리고 있는 삼성은, 16일부터 펼쳐지는 롯데와의 2연전 결과에 따라 가을 무대 진출 향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가올 5위 싸움 '빅매치'에서 후라도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파나마 출신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메츠에서 활약했던 후라도는, 지난 2023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데뷔했다. 2024시즌을 마치고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활약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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