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PBA)의 왕좌를 가릴 마지막 대결이 마침내 완성됐다. 드 주인공은 현대판 '짝대기’ 이승진과 돌아온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다. 55세 베테랑의 생애 첫 우승을 향한 ‘간절함’과, 길었던 부진을 씻고 2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권토중래’. 전혀 다른 서사를 가진 두 선수가 펼칠 결승전은 그 어떤 대진보다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55세의 대반전…‘숨은 고수’ 이승진, 생애 첫 결승 무대
이승진의 결승 진출은 이번 대회 최고의 파란으로 꼽힌다. 8일 열린 4강전에서 우승후보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를 세트스코어 4:2로 꺾은 이승진은 자신의 PBA 커리어 첫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아마추어 시절의 화려했던 명성과 달리 프로 무대에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던 70년생 베테랑이 마침내 잠재력을 터뜨린 것이다.
그의 스타일은 이번 4강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상대를 압도하기보다 서서히 무너뜨리는 특유의 스타일로 강민구를 잠식했다. 이승진의 평범한 외모와 허술해 보이는 폼을 가졌지만, 경기가 끝났을 때 승리한 쪽은 이승진이었다. 시즌 개막전 4강에 이어 또 한 번 ‘숨겨진 고수’의 면모를 발휘한 이승진은 이제 단 하나 남은 목표, 생애 첫 우승컵만을 바라보고 있다.

2년 만의 정상 도전…‘승부사’ 최성원의 권토중래
최성원의 결승 진출은 ‘왕의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최성원은 4강에서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일으킨 D.응우옌(베트남)의 맹렬한 추격을 4:2로 잠재우고 2년여 만에 결승 무대에 복귀했다.
‘UMB 세계 1위’라는 타이틀과 함께 PBA에 입성, 데뷔 3개 대회 만에 우승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이후 긴 침묵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4강전까지 평균 1.860의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모리 유스케, D.응우옌 등 강호들을 연파, 마침내 ‘승부사’의 부활을 알렸다. 특히 팀에서 아픔을 딛고 생애 첫 4강에 올랐던 D.응우옌의 돌풍을 잠재운 경기는 그의 관록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제 대망의 결승전은 8일 밤 9시에 펼쳐진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이승진의 ‘숨겨진 비범함’과 승부처에서 더욱 냉철해지는 최성원의 ‘승부 근성’이 정면으로 충돌한다. 과연 55세 베테랑의 기적적인 우승 드라마가 펼쳐질지, 아니면 승부사가 화려한 귀환을 알릴지, PBA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명승부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PBA) 1~2경기 통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