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여왕들’…통산 32승 합작한 최강의 8강
이번 대회 8강 진출자의 면면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다. 통산 랭킹 1위 김가영, 2위 스롱 피아비, 4위 임정숙, 7위 김예은, 8위 김보미 등 LPBA의 역사를 만들어온 선수들이 대부분 생존했다.
특히 8강 진출자 중 단 5명, 김가영(15승), 스롱 피아비(9승), 임정숙(5승), 김예은(2승). 히다오리에(1승)의 통산 우승 횟수만 합쳐도 무려 32회에 달한다. 이는 LPBA 출범 이후 열린 40개 대회 중 80%를 이들이 휩쓸었다는 경이로운 기록이다. 이름값만으로도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최강의 8강’이 완성된 셈이다.
스롱은 임정숙의 ‘천적’…김가영도 히다에 ‘절대 우세’
흥미로운 점은 8강 대진 곳곳에 ‘천적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오후 3시 30분에 열리는 2경기에서 만나는 스롱 피아비와 임정숙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두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은 4전 4승, 스롱 피아비의 일방적인 우위다. 임정숙에게 스롱은 그야말로 ‘저승사자’ 같은 존재였다. 16강에서 이미래와 풀세트 혈투를 벌이고 올라온 스롱의 기세가 임정숙의 ‘천적 징크스’를 또 한 번 증명할지 주목된다.

같은 시간 열리는 1경기 역시 마찬가지다. ‘여제’ 김가영은 8강 상대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에게 통산 3전 3승으로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16강에서 한지은의 도전을 3:1로 잠재운 히다가 ‘난적’ 김가영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며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저녁 8시 30분에 열리는 4경기 김예은과 김보미의 대결도 김예은이 3승 1패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통산 랭킹 7위와 8위의 맞대결인 만큼,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3경기에서 만나는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과 한슬기는 프로 원년 멤버임에도 이번이 생애 첫 맞대결이다. 상대 전적 데이터가 전무한 ‘백지 승부’인 만큼, 두 베테랑이 어떤 수 싸움을 펼칠지 예측이 쉽지 않다.

별들의 전쟁이자 천적들의 외나무다리 승부로 압축된 LPBA 8강전은 5일 오후 3시 30분과 8시 30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두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