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오를 때, 철학은 시작한다.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5-08-20 07:50:2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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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철학으로 배운 이 세상을 수영하는 법



실내수영장에 처음 갔을 때, 나는 묘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마치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듯한 느낌. 무엇보다 숨 쉬는 법부터 다시 익혀야 했다. 물속에서 호흡을 놓치면 곧장 고통으로 이어지고,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영을 하는 동안에는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해야 했다. 숨 쉬기, 팔 젓기, 발차기. 그 외의 어떤 생각도 틈입할 수 없었다. 바로 그 고요한 진공 속에서 스토아 철학이 다가왔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스토아 철학은 우리에게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사건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내 선택과 의지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고 가르친다. 수영장에서 배우는 것도 다르지 않았다. 호흡과 동작, 반복되는 훈련 속에서 우리는 삶을 견디는 법을 익히고 있었다.



특히 나에게 크게 각인된 말은 세네카의 한 문장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기쁨이 부족하지 않은데, 이는 기쁨이 그의 미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늘 불만과 결핍 속에 허우적거리던 내 삶이, 지혜롭지 못하고, 또한 미덕을 쌓지 못한 결과임을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후 수영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철학을 몸으로 살아내는 훈련이 되었다.



책에는 600일간 수영장에서 마주한 다양한 순간들이 철학적 사유와 함께 기록되어 있다.



우연히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 세네카의 말처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살아간다. 삶이 멈추면 배움도 멈추고, 배움이 멈추면 삶도 정지한다.

샤워를 마치고, 너무 힘들어 2층에 있는 의자에 앉아 일곱 시 강습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들도 레인을 돌아올 때마다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다. 강사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자자, 참아요. 멈추지 말아요.” 아마도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해당하는 말일 것이다.



_「우연히 지혜로워지는 사람은 없다」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나아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가 그리는 완벽한 모습과 실제 모습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우리는 발전하고 있다.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에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오랜만에 보는 친척의 갓난아이처럼 훌쩍 성장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_「드디어 자유형 호흡에 성공하다」에서



우리는 무엇을 먹고 얼마나 움직일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질병이나 사고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면 불안과 좌절만이 따라올 뿐이다. 현자들은 큰 키를 선호하지만 작은 키를 경멸하지 않으며, 건강하길 바라지만 건강이 나빠져도 견뎌낸다. 세네카의 이 말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할 수 없는 것은 담담히 받아들이라는 의미다.

삶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나는 물에서 호흡하는 법을 익히기 위 해 내가 할 수 있는 의도와 행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 는 행운의 여신에게 맡기고.



_「통제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기」에서




평론가들의 반응
평론가들의 반응




수영장은 단절과 고립의 공간이다. 늘 연결된 사회에서 오직 물속에서만 온전히 나 자신과 마주한다. 물은 나를 지우고, 다시 드러낸다. 수영이 내 안의 소음을 가라앉힌다면, 스토아 철학은 나를 다시 세우는 훈련이다.



오늘날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냉탕과 열탕을 오가듯 극단적인 감정 속을 헤맨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스토아 철학이 말하는 평정심이다. 이 책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수영을 통해 몸으로 체득한 평정의 기술을 이야기한다.




출판사 들녘
출판사 들녘




삶이 복잡하게 느껴질 때, 물속으로 들어가 보라. 그리고 세네카와 아우렐리우스를 떠올려보라.

“삶은 명확성과 결단력, 반복되는 훈련이 더해질 때 단순해진다. 그리고 단순함 속에서 우리는 평온과 가까워진다.”



숨이 차오를 때, 철학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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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관통하는 진리에 대한 깊은 열망으로 삶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이자 사유가.

‘감동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왜 같은 일을 해도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가’ ‘세상을 움직이는 단 하나의 원리는 무엇인가’ ‘신은 왜 인간을 만들었는가’와 같은 근원적 질문들의 답을 찾아, 오늘도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유한다.



인문·철학·경영·리더십·독서법·책쓰기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출간 저서로는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 『스타트업에 미쳐라』 『탁대표는 처참한 실패 후, 7개월 만에 어떻게 승승장구 했을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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