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이 원작 카카오웹툰 '파인'과 차별화된 설정과 연출로 색다른 재미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윤성 감독이 연출을 맡고 윤태호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강윤성·안승환이 각본을 집필한 이 작품은 류승룡·양세종·김의성·김성오·홍기준·장광·김종수·우현·이동휘·정윤호·임형준·이상진·김민·임수정 등 탄탄한 연기진을 앞세워 원작의 서사를 확장했다.
첫째, 주요 인물의 등장 시점과 장면을 재배치하며 드라마틱한 효과를 높였다. 원작에서 2회에 등장하는 '벌구'(정윤호 분)를 시리즈 1회 초반에 배치해 '오희동'(양세종 분)과의 첫 만남을 강렬하게 연출했다. 이 장면은 배우 정윤호의 존재감을 즉시 각인시키는 동시에 캐릭터 관계의 긴장감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장치로 작용했다.

둘째, '김교수'(김의성 분)의 캐릭터를 시리즈만의 독창적 에피소드로 확장했다. 세관 직원과의 공모·부속품 탈취 장면 등 원작에 없는 구체적 사건을 통해 그의 대담함과 사기 수완을 입체적으로 묘사했다. 이로 인해 '김교수'는 존재만으로도 주인공 오관석에게 위기감을 주는 인물로 서사를 견인하게 됐다.
셋째, '양정숙'(임수정 분)의 전사와 감정선을 보강해 인물의 심리적 깊이를 더했다. 원작에 등장하지 않았던 흥백비니루 시절의 경리 경험, 한밤중 회상 장면, 미군부대 골동품 경매 참여 등은 양정숙의 야망과 내면 변화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했다. 임수정은 이러한 각색을 바탕으로 섬세하고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넷째, '오희동'과 '선자'의 관계를 보다 애틋하게 재구성했다. 원작에서 주변 인물로 머물던 선자의 서사를 확장해 오희동과의 정서적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서울에서 사온 스카프 장면, 다방에서의 감정 표현 등은 두 인물이 서로의 안식처가 되는 면모를 부각시키며 작품의 메시지를 강화한다.

시리즈 막바지(8·9회 이후)에 접어들며 구독자 반응은 뜨겁다. 일부 시청자는 연출과 연기력을 높이 평가하며 원작의 매력을 살린 각색을 칭찬했고, 캐릭터 몰입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제작진은 원작의 탄탄한 서사를 존중하면서도 영상적 서사에 맞춘 재해석으로 시청자 경험을 확장했다는 반응이다.
'파인: 촌뜨기들'은 8월 13일(수) 마지막 회 2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총 11개 에피소드로 마무리된다. 원작 팬과 새 시청자 모두에게 어떤 결말과 여운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