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과 좌절,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했던 1라운드. 포스트시즌을 향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상위 5개 팀의 지난 9일을 되짚어 본다.

1위 하나카드 (7승 2패, 승점 20) - ‘원팀’으로 쓴 7연승의 기적
“2연패 때는 '이번 시즌은 힘들겠다' 싶었다. 그러나 3일차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하나카드 김병호 리더의 말처럼, 그들의 시작은 절망에 가까웠다. 하지만 2연패는 오히려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약이 됐다. 김가영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머리를 짧게 자르는 ‘단발 투혼’을 보이자, 팀은 거짓말처럼 연승 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1라운드 MVP 김가영(13승 2패)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고, 신정주와 ‘외인 듀오’ 초클루-Q.응우옌이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를 격려하는 ‘원팀 스피릿’은 하나카드를 단순한 강팀이 아닌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쥔 하나카드의 독주가 2라운드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2위 SK렌터카 (6승 3패, 승점 19) - ‘디펜딩 챔피언’의 숙제
시즌 전 대부분의 팀으로부터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던 SK렌터카. 1라운드 중반까지 선두를 질주하며 예상대로의 행보를 보였지만, 막판 2연패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치며 2위로 만족해야 했다.
‘팀리그 사나이’ 에디 레펀스(11승 7패)와 강지은(8승)의 활약은 여전했으나, 리더 강동궁(5승)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특히 드래프트를 포기하고 기존 멤버를 고수하는 ‘안정’을 택한 전략이 오히려 ‘독’이 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정된 멤버 구성은 상대 팀에게 전술적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었고, 이는 ‘매치 오더의 한계’로 이어졌다. 2라운드에서 SK렌터카가 이 ‘고착화’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가 올 시즌 성패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위 하이원리조트 (5승 4패, 승점 17) - 1라운드 최고 ‘돌풍의 팀’
하이원리조트는 이번 1라운드에서 가장 극적인 팀이었다. 개막 3연패로 최하위가 유력해 보였지만, 이후 5연승을 질주하며 판도를 뒤흔들었다. 특히 7차전에서 당시 1위 SK렌터카를 격파한 것은 하나카드의 역전 우승을 가능케 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하이원리조트의 힘은 ‘효율’과 ‘신예의 패기’에서 나왔다. 거둔 5승을 모두 3점 승리(4:0, 4:1, 4:2)로 장식하며 효율적으로 승점을 쌓았다. 그 중심에는 에이스 륏피 체네트(11승 7패)와 부락 하샤시(8승 7패) ‘튀르키예 듀오’가 있었고, 무엇보다 2003년생 막내 전지우(7승 2패)와 신입생 김다희(4승 1패)의 기대 이상의 활약이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비록 최종 3위에 머물렀지만, 하이원리조트의 돌풍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4위 웰컴저축은행 (6승 3패, 승점 16) - ‘구슬도 꿰어야 보배’
“9경기 중 6경기가 풀세트 접전.”
이 한마디가 1라운드 웰컴저축은행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시즌 전 다니엘 산체스를 영입하며 세미 사이그너와 함께 ‘역대 최강 원투펀치’를 구축,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화려한 이름값에 비해 조직력은 아직 덜 다듬어진 모습이었다.
매 경기 혈투를 벌이다 보니 체력 소모는 컸고, 승점 획득 효율은 떨어졌다. 팀이 거둔 6승 중 4승이 2점 승리(4:3)에 그친 점이 이를 증명한다. 대대적인 팀 개편의 후유증을 겪은 웰컴저축은행이 2라운드에서는 ‘최강의 구슬’들을 얼마나 잘 꿰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5위 하림 (5승 4패, 승점 13) - 기대 이상의 ‘신생팀 파워’
‘신생팀의 반란’은 하림이 주도했다. 선수들의 팀리그 경험이 적어 고전이 예상됐지만, 2연승 뒤 3연패라는 성장통을 겪고 마지막 3경기를 모두 잡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최종 순위 5위는 기대 이상의 성과다.
리더 김준태를 중심으로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강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카드 김병호 리더가 “팀이 다듬어진다면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칭찬했을 만큼, 하림의 잠재력은 모든 팀에게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