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메리칸 퍼스트’ 관세 정책...발등 불 떨어진 ‘불닭’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5-04-07 00:44:3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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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관세 정책이 주목받는 가운데, 한국 라면업계 대표 주자 농심과 삼양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불닭볶음면으로 미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삼양식품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반면 현지 생산시설이 있는 식품 기업들은 느긋하다.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K뷰티는 제품 가격 동결을 검토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출처:삼양식품]
불닭볶음면[출처:삼양식품]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후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발 빠른 대응의 배경은 국내 생산시설만 갖추고 있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관세 직격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이 매섭게 돌풍을 일으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실적 신기록을 세웠다. 해외 매출이 2024년에만 1조3,3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 뛰었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77.3%에 해당한다.



특히 미국 등 미주 지역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에 올랐다. 관세 조치로 인해 올해 불닭볶음면 등 제품 가격이 올라 미국 내 수요가 줄면 폭발적인 성장세도 흔들릴 수 있는 처지다. 가격을 묶을 경우엔 마진 축소가 불가피하다. 트럼프 행정부 임기 이후 상호관세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워 섣불리 미국 공장 신설 같은 투자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찾는 소비자가 세계 곳곳에 있는 만큼 수출 다변화에 공을 들인다는 구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제품 원가 비중이 높은 식품업계 특성상 아무리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더라도 25% 관세를 감내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과 반대로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CJ제일제당, 농심은 여유 있는 표정이다. 미국 공장만 20개를 운영하는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2024년 전체 해외 매출의 84%를 북미 지역에서 벌었다. 농심 역시 미국 공장 두 곳에서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을 만들어 현지 판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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