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정영채 둥지 튼 메리츠증권, 전통 IB 성장 예고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1-22 10:03:3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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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정영채 전 대표. [그래픽=김현지 기자]
NH투자증권 정영채 전 대표. [그래픽=김현지 기자]




메리츠증권이 NH투자증권 정영채 전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 IB의 대가로 불려온 인물을 흡수한 셈이다.



업계에선 정 전 대표가 자신의 전문 분야인 IB 부문을 강화할 거란 기대감이 뒤따랐다. 부동산 금융이 강한 메리츠증권이 전통 IB를 키우기 위해 인재 수혈에 나섰다는 평가다.



정 전 대표가 메리츠증권 고문으로서 아직 업무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만으로도 메리츠증권이 많은 신규 딜을 따는데 보탬이 될 거란 기대를 받고 있다.





전통 IB 강화 위한 적극적 인재 영입





정 전 대표는 내달부터 메리츠증권의 상임고문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NH증권 사장직을 내려놓은 지 약 1년 만에 현업에 복귀했다.



전통 IB를 강화하려는 메리츠증권에 정 전 대표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NH증권 대표 시절 정 전 대표는 부채자본시장(DCM)과 증권자본시장(ECM)에서 회사 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이미 인정받았다.



메리츠증권 장원재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통 IB 부문까지 영업 역량을 확대할 예정임을 설명했다. 정 전 대표가 고문을 맡게 됐다는 소식이 들리기 전부터 메리츠증권은 해당 분야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했다.



NH증권 출신인 송창하 신디케이션본부장과 BNK투자증권 출신인 김미정 전무, 우영기 상무, 그리고 김형조 상무 등이 앞서 자리를 옮겼다.





정 전 대표, 고문 역할 어떻게 수행할까






메리츠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메리츠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IB 부문에서 수익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현재 부동산 금융 및 구조화금융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서다.



정 전 대표가 고문으로 간 메리츠증권에서 어느 정도까지 IB 비즈니스에 손을 뻗을지는 미지수다. 통상적으로 고문은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는 않는다.



다만 회사마다 정하는 고문의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정 전 대표가 메리츠증권의 IB 영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고문은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고 조언이나 제안하는 역할”이라면서도 “정 전 사장이 고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맨파워…“정 전 대표만 한 사람 없다”





정 전 대표는 업계에서 IB 전문가로 이미 저명한 인물이다. 이번에 메리츠증권으로 새 둥지를 옮긴 소식도 업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현업에서 정 전 대표만 한 사람이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회사가 IB 딜을 따내기 위한 실력과 네트워크를 다 갖춘 적임자가 바로 정 전 대표라는 이야기다.



정 전 대표는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 부회장과 1963년생 동갑인 데다 서울대 경영학과 82학번 동기다. 정 전 대표가 영입된 데는 김 부회장의 영향이 있었을 거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정 전 대표는 전반적인 IB 실력과 네트워크가 압도적”이라며 “네트워킹도 되는 분이라 영업을 뛰지 않고 고문으로 있어도 메리츠증권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초대형 IB 신청에 대해 묻는 더리브스 질의에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계속 검토 중에 있다”라고 답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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