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 데뷔해 ‘악마’가 된 박신혜표 사이다...‘지옥에서 온 판사’(종합) [MK★현장]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9-19 16:04:0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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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계단’으로 데뷔한 박신혜가 ‘지옥에서 온 판사’로 돌아왔다. 외로워도 참고 견디는 ‘캔디 캐릭터’를 깨고 ‘할 말 다 하는’ 매력으로 중무장한 박신혜. ‘박신혜표’ 사이다 재미는 SBS 드라마의 흥행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진표 감독과 배우 박신혜, 김재영, 김인권, 김아영이 참석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판사의 몸에 들어간 ‘지옥에서 온 악마’ 강빛나(박신혜 분)가 지옥보다 더 지옥 같은 현실에서 인간적인 열혈 형사 한다온(김재영 분)을 만나 죄인들을 처단하며 진정한 판사로 거듭나는 선악공존 사이다 액션 판타지 드라마다.



“드라마가 법정물처럼 보일 수 있다”고 드라마와 관련해 말문을 연 박진표 감독은 “법정물이기도 하지만, 지옥이라는 세계와 법, 세계관이 존재하기에 함무라비 법전처럼 똑같이 갚아주는, 판타지가 존재한다”며 “판타지 안에서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피해자와 가족들,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 정물보다는 선악이 공존하는 사이다 판타지액션이라고 봐주시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언급했다.

판결이 아닌 극중 캐릭터가 ‘판정’을 내리는 부분에 있어 ‘사적제재’로 보일 수 있을법한 장면에 대해서는 “흔히 말하는 사적복수를 저희가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저희 드라마는 ‘사적복수’가 아닌 ‘지옥의 법에 의한 처단’이라고 규정지었다”고 설명했다. ‘판타지’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이나 ‘바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박진표 감독은 “기획의도만 보고 드라마의 연출을 하겠다고 결정을 했는데, 그 글귀가 ‘인간이기를 포기한 살인자에게 교화의 기회를 주기 이전에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유가족들을 먼저 보듬어야 한다’였다. 그 말이 제 가슴에 굉장히 와 닿았다. 그런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독특한 스토리 설정, 입체적인 캐릭터, 매력적인 배우들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지옥에서 온 판사’는 사악하지만 사랑스러운 안티 히어로를 앞세우며 안방극장 취향 저격에 나선다. 최악의 인성을 지닌 악마가 악마보다 더 악마 같은 인간들에게 분개하고 처단한다는 신선한 사이다 스토리는 속 시원한 ‘사이다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왜 ‘악마판사’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박진표 감독은 “작가님께서 천인공노한 사건의 기사에 달린 ‘악마가 울고 갈 판결’이라는 댓글을 보고 드라마를 기획했다고 하더라. 거기에 많이 공감을 한다”며 “판타지이기는 하지만, 그 판타지가 이 지독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마음 속 희망이라고 생각했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판타지’를 차용한 것에 대해 “드라마 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피해자 가해자 판결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땅에 붙어있는 내용이다. 더 가감 없이 표현하고 싶었지만,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 보여드리기에는 너무나 경악스러운 부분이 많았기에 축소해서 포장한 것도 있었다. 드라마를 보시면서 통쾌하고 마음 속에 있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피노키오’ ‘상속자들’ ‘미남이시네요’ 등 SBS 드라마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박신혜는 드라마 ‘닥터스’ 이후 8년 만에 SBS 드라마에 복귀한다. 좋은 성적을 많이 거뒀을 뿐 아니라, 전작인 ‘굿 파트너’가 좋은 성적으로 거둔 만큼 “정말 많은 부담이 된다”고 말한 박힌혜는 “제 데뷔작부터가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이었다. 정말 인연이 많기에 부담도 되지만 전작의 좋은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결과를 제가 어떻게 만들기보다는 나오는 결과를 자연히 받아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지옥에서 온 판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무엇보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굳세고 올곧은 캐릭터를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던 박신혜의 ‘파격 연기 변신’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굳센 ‘캔디’ 이미지가 강한 박신혜를 ‘악마’로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박진표 감독은 “박신혜가 가지고 있는 배우로서의 욕망과 욕심이 있다고 생각했다. ‘빛나’라는 캐릭터에 가장 사랑스러워하기에, 두 가지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배우가 누굴까 생각했다. 모두 만장일치로 박신혜를 추천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캐스팅 제안을 했다”며 “방송을 하기 전이어서 약간 조심스럽기는 한데 보시고 나면 상상하셨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놀라실 거고, 박신혜라는 배우를 더욱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을 표했다.

‘강빛나’라는 캐릭터를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전하고 싶다며 작품과 장르에 대한 기대를 표한 박신혜는 “저는 ‘빛나’가 우리와 사라보는 시점이 다를 뿐, 흔히 생각하는 악역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악역보다는 눈치 보지 않는 사이다 같은 캐릭터”라고 설명하면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하고자 하는 건 다 해버리겠다는 그 뻔뻔한 캐릭터다. 어떻게 하면 ‘악마지만 사랑스러워 보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면서 연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빛나는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하면 되지 왜 눈치 보고 있어?’라고 말하는 캐릭터”라고 강조한 박신혜는 “‘가난하지 않은 박신혜’와 같은 캐릭터가 그동안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을 부실 수 있는 인물”이라며 “이전까지 꾹꾹 참으며 나 홀로 눈물을 흘렸다면 상대방의 눈물을 쏙 빼는 인물이다. 어떠한 일들을 통해서 눈물을 흘리게 만든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포인트에 대해서 박신혜는 ‘공감’을 꼽았다. 강빛나가 악마다 보니 인간의 감정을 느끼지 못 해야하는데, 상대 배역에 너무 공감이 돼 어려웠다는 것이 박신혜의 설명이었다. 박신혜는 “빛나는 공감을 원래 잘 못하는 캐릭터인데, 상대방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날 때가 있었다. 그게 되려 힘들었다”며 “평소에 울라고 하면 어떻게 잘 울텐데, 울지 말라고 하니 더 힘들더라. 감정을 눌러야 했던 순간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어려웠다”고 밝혔다.

김재영은 범죄 가해자에게는 차갑고,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는 부드러운 형사로 분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악마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이는 인물로 변신하게 된 김재영은 “저는 반대로 눈물을 많이 흘려서 힘들었다”며 “특히 넷 중에 저만 사람이다. 열혈형사다보니 액션을 상대할 때 조금 많이 아쉬웠다. 물리적으로 약하다 보니 이런 것에 대한 계산을 해야했다. 악마에게 어느 정도 할 수 있고 타격감을 계산하면서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박신혜의 남자’가 된 김재영은 “박신혜와 같이해서 좋았고 잘될 것 같다”며 “박신혜는 기복이 없는 배우다. 감정적으로 올곧아서 그런 면을 보면서 옆에서 의지도 많이 했다. 감정신이나 연기에 집중이 안 될 때 말해준 것도 많다. 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많이 배웠다. 개인적으로 많이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박신혜는 김재영과의 케미에 대해 “제가 기복을 타지 않았던 건 좋은 파트너를 만나서였던 것 같다”며 “제가 현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려고 했다면 김재영은 한 사람, 한사람에게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나눠주었다. 자연스럽게 그 에너지를 받아서 융화돼서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한편 ‘지옥에서 온 판사’는 오는 21일 토요일 오후 9시 50분 1회, 2회 연속 방송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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