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너진 ‘170억 계약’ 류현진…5이닝 5실점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4-05-08 23:5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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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또 흔들렸다.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고전하며 한화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류현진은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원정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1회말 윤동희, 고승민에게 각각 우중월 안타,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빅터 레이예스의 진루타로 상황은 1사 2, 3루가 됐고, 여기에서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그 사이 윤동희가 홈을 밟았다. 나승엽을 삼진으로 묶으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말 들어 류현진은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민석과 이주찬을 연속 삼진으로 잠재웠다. 후속타자 박승욱에게는 2루수 땅볼을 이끌어냈다. 3회말에는 윤동희(투수 땅볼)와 고승민(좌익수 플라이), 레이예스(삼진)를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이날 자신의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회말에도 안정감은 이어졌다.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나승엽에겐 삼진을 솎아냈고, 유강남은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문제는 5회말이었다. 김민석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이주찬에게 우전 안타를 헌납했다. 이어 박승욱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았는데 이때 중견수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1사 2, 3루가 연결됐다.



그러자 류현진은 서서히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윤동희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허용했고, 고승민과 레이예스에게는 각각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전준우에게도 우중월을 가르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헌납하며 5실점째를 떠안은 류현진이다. 나승엽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최종 성적은 5이닝 8피안타 7탈삼진 5실점. 총 84개의 볼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34구)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체인지업(30구), 커터(11구), 커브(9구)도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측정됐다.

이 같은 류현진의 부진과 더불어 4안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빈공마저 더해지며 한화는 롯데에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2연패 늪에 빠짐과 동시에 22패(14승)째를 떠안은 한화는 9위에 머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10위 롯데(12승 1무 22패)와는 블과 1경기 차다.



특히 류현진의 부진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2006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KBO리그에서 98승 5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써냈고, 2013~2023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명실상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은 지난 4월 30일 대전 SSG랜더스전 전까지 1승 3패 평균자책점 5.91(32이닝 26실점 21자책점)로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해당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 1자책점을 기록, KBO 통산 100승의 위업을 세웠다.

이후 류현진은 당초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비로 늦춰졌고, 7일 부산 롯데전에서도 많은 비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대신 이날 경기를 통해 복귀 후 개인 첫 연승 및 KBO 통산 101승에 도전했지만, 모두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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