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대선 레이스 본격화…홍준표 vs 김문수·한동훈 경쟁

[ 시사경제신문 ] / 기사승인 : 2025-04-15 10:33:13 기사원문
  • -
  • +
  • 인쇄

위에서부터 홍준표 전 대구시장,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페이스북
위에서부터 홍준표 전 대구시장,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페이스북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14일 공식 후보 등록을 시작한 가운데, 보수 대권 주자들이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돌입했다. 후보 간 메시지는 물론 인재 영입까지 차별화 전략이 뚜렷하게 드러나며, 보수진영 내부의 구도 역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양자택일이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 초년생을 대통령으로 세웠더니 나라가 3년간 휘청였다”고 언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도 나섰다.



캠프 인선도 전면에 나섰다. 유상범 의원이 총괄상황본부장을, 김위상 의원이 고용노동정책본부장을 맡는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 3인이 전면 배치됐다. 비서실장은 김대식 의원이 맡았으며, 외곽조직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포럼’ 이영수 회장이 총괄지원본부장을 맡았다. 대변인은 MBC 출신 이성배 전 아나운서, 후원회장은 중견배우 이정길이 이름을 올렸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상징성과 보수 정체성을 강화하는 인선을 통해 결집을 노렸다. 대표적 보수 문인이자 문화계 원로인 이문열 작가를 명예선거대책위원장으로, 고대영 전 KBS 사장을 언론정책고문으로 임명했다. 초대 문체부 장관을 지낸 박보균 전 장관도 문화정책고문으로 합류한다. 김 전 장관은 이날 TK(대구·경북) 핵심 지지층을 의식해 경북 안동의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참배하고, “지금은 박정희 정신이 절실할 때”라며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메시지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의 대담자로 나섰던 윤석만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메시지총괄본부장으로 영입하며 ‘말의 정제’와 ‘이미지 관리’에 방점을 뒀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씌워진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 “불법 계엄을 한다면 아버지라도 막겠다”며 “그게 민주주의자의 길”이라고 일축했다.



각 후보들이 저마다 상징적 메시지와 인물을 앞세워 보수 진영의 주도권 다툼에 돌입한 가운데, 당내 경선의 방향은 ‘누가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가’라는 실전 경쟁력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