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최초 작성일 : 2019-11-12 15:39:18  |  수정일 : 2019-11-12 15:41:29.937 기사원문보기
바퀴·날개 잃은 금호아시아나…재계순위 60위 밖으로

[이투데이 하유미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까지 팔게 되면서 사세 역시 중견그룹 수준으로 줄어들게 됐다.

60% 이상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빠지게 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계 순위는 6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된 수직계열화 지배구조로 금호타이어에 이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로 금호고속, 금호산업만 남게된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 별도 기준 매출액은 6조2012억 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9조7835억 원)의 63%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자산(별도)은 6조9250억 원으로 이 역시 그룹 전체(11조7000억 원)에서 60%가량 비중을 차지한다.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매출은 합해도 2조 원이 안 된다.

이렇게 되면 한때 재계서열 7위(2008년)까지 올라갔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계 순위는 자산기준으로 중견그룹 수준인 60위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계 순위는 25위(자산 11조7000억 원)였지만, 아시아나항공(6조9250억 원)이 제외되면 4조7750억 원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5조1000억 원인 한솔그룹이 재계 순위 60위다.

이렇게 되면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도 빠지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시작은 고(故) 박인천 창업회장이 1946년 광주택시를 설립하면서부터다. 2002년 박삼구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맡게 되면서 그룹 사세는 커졌다.

특히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재계 순위는 7위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결국 인수 과정에서 급격하게 불어난 차입금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맞물리며 ‘승자의 저주’라는 오명을 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박삼구 회장과 동생 박찬구 회장은 ‘형제의 난’을 겪으며 사이가 벌어졌다.

결국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아시아나항공 등의 재무구조가 악화돼 2009년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박 회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한 직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박 회장은 불과 1년 만에 다시 복귀해 그룹을 이끌었다. 복귀 직후 대우건설과 금호렌터카를 팔았고, 2011년 대한통운까지 매각했다.

2015년에는 박찬구 회장을 필두로 한 금호석유화학 등 8개 계열사를 그룹과 계열 분리했으며, 대신 박삼구 회장은 경영권을 넘겼던 금호산업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또 그룹 재건을 위해 2017년 금호타이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지만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실패했다.

4월에는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지 못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이번 결정은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은 물론 30여 년 역사의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 판단한 결과”라며 매각 결정을 알렸다.

급격히 쪼그라든 금호그룹은 3월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 박삼구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와 함께 통매각 될 경우, 그룹의 it서비스 자회사인 아시아나idt도 함께 팔려 그룹에서 떨어져 나게 된다. 이 경우 향후 박 사장이 금호산업으로 이동해 그룹을 컨트롤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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