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에이전트' 전면 도입…내년 GPU에 1조원 투자

[ 사례뉴스 ] / 기사승인 : 2025-11-07 09:56:59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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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뉴스=이은희 기자] 네이버가 검색·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전면 도입하고, 제조업 AI 전환(AX)에 역량을 집중하는 양대 전략을 공개했다. 2026년까지 GPU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최대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6~7일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에서 이같은 AI 전략을 발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1년간 검색, 쇼핑, 로컬, 금융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결과 사용자 만족도 증가와 매출 성장을 확인했다"며 본격적인 AI 에이전트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새로운 AI 전략의 핵심은 'Agent N(에이전트 N)'이다. 사용자와의 대화만으로 의도를 파악해 콘텐츠·상품·서비스로 연결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시스템이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도 공개됐다. 내년 1분기에는 AI 쇼핑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에이전트가 도입되고, 2분기에는 통합검색이 AI 에이전트 기반으로 진화한 'AI탭'이 선보인다.




[제공: 네이버]
[제공: 네이버]




최 대표는 "사용자는 어떤 검색어를 입력할지 고민하지 않고, Agent N과의 대화만으로 원하는 콘텐츠·상품·서비스로 연결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준 네이버 COO는 "다양한 메타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네이버만의 장점을 살려, 실제 구매자만 남길 수 있는 리뷰, 판매자와 직접 연결된 재고 데이터 등 신뢰도 높은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AI 인프라 구축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2026년까지 GPU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입해 국내 최고 수준의 컴퓨팅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곧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각 세종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가 본격 운영된다. 최 대표는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제조 핵심 산업의 경쟁력 위에 네이버의 AI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해 대한민국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산업 특화 AI(버티컬 AI)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중심으로 한 '소버린 AI 2.0' 전략을 발표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자국의 언어·데이터·산업 구조를 가장 깊이 이해하는 기업으로서 산업별 버티컬 AI 모델을 구축해가고 있다"며 "조선, 에너지, 바이오 등 주요 산업 기업들과 협력해 제조 전 과정의 AI 활용을 고도화하고, 이를 사우디·태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제조·방산 등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내재화하고, 헬스케어·농업 등 AI 접근성이 낮은 분야로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제공: 네이버]
[제공: 네이버]




창작자와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한 AI 생태계도 확장된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비즈니스 통합 에이전트 'Agent N for Business'를 공개한다. 이종민 네이버 광고 사업 부문장은 "쇼핑, 광고, 플레이스 등 모든 사업자를 위한 AI 솔루션으로, 분산돼 있던 사업자 솔루션과 데이터를 하나의 비즈니스 허브로 통합해 사업자가 AI 기반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분석하고 개선하도록 돕겠다"고 설명했다. 이재후 네이버앱 서비스 부문장은 "AI와 XR 기술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창작의 영역을 확장하고, 사용자는 초몰입·초실감의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 음악, OTT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네이버는 AI 생태계에서 창작자들의 가치를 보호하고 기여를 보상하기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2009년 1000명으로 시작된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은 올해 61만 명으로 늘었으며, 내년에는 2000억 원 규모를 콘텐츠 투자 및 창작자 보상에 지원한다. 최 대표는 "'네이버 임팩트' 프로그램을 통해 AI 기술 기반의 '물결효과'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AI 교육, 기술 등의 격차를 줄이고, SME와 창작자, 로컬 사업자들이 AI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공격적인 AI 투자와 에이전트 전략이 국내 AI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GPU 1조원 투자와 제조업 AX 지원은 정부의 AI 강국 전략과도 맞물려 국내 AI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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