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64강에서 스롱 피아비, 김민아가 무너졌다. 그리고 32강에서 '마지막 여제' 김가영(하나카드)마저 탈락했다.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을 뒤흔든 '대이변'의 중심에는 99년생 영건 정수빈(NH농협카드)이 있었다.
5일, 정수빈은 '당구 여제' 김가영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2-2, 승부치기 4:3이라는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승부치기 0:3으로 패배 직전, 후공에 나선 정수빈이 환상적인 3뱅크샷(플러스시스템)과 비껴치기(좁은각)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여제'를 멈춰 세웠다.
그런데 이 '이변'은 우연이 아니었다. 팬들에게 정수빈은 '김가영 킬러'로 떠오르고 있다.

# 2024년 64강, 2025년 32강... 김가영 잡는 '천적'의 등장
정수빈이 김가영을 탈락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선수의 첫 만남은 지난해 7월 열린 '하나카드 LPBA 챔피언십 2024-25' 64강전이었다.
당시에도 정수빈은 '대어' 김가영을 25:23으로 꺾고 첫판 탈락시키는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약 1년 4개월 만의 리매치. 정수빈은 64강도 아닌 32강에서 또다시 김가영의 발목을 잡으며 짐을 싸게 만들었다. '여제'를 상대로 2전 전승. 팬들로서는 이보다 더 흥미로운 스토리는 없다.
# 팀리그가 키운 '영건', 스탯은 이미 '톱10'
정수빈의 이런 활약은 지난 시즌 NH농협카드의 지명을 받아 팀리거가 된 이후 만개하고 있다는 평이다. 팀리그의 압박감 속에서 대선배들과 훈련하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비록 올 시즌 개인 투어 최고 성적은 3차례의 16강 진출이지만, 그녀의 스탯은 이미 '톱10' 수준에 올라섰다.

이번 시즌 정수빈은 시즌 애버리지 1.012(전체 6위), 공격 성공률 47.3%(전체 6위)를 기록 중이다. 선수 기량을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두 지표에서 이미 LPBA 최상위권에 진입한 것이다. 99년생(26세) 영건 정수빈의 발전 속도가 과연 어디까지 미칠지, '여제 킬러'를 넘어 '차세대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그녀의 다음 경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