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송편 만드는 방법, 송편 빚는 방법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들과 반죽을 치대고 소를 채워 넣는 과정만으로도 특별한 명절의 추억을 만들어보기 위해서다.
멥쌀가루를 반죽해 각종 소를 넣고 찌는 송편은 팥·깨·대추·잣 등 속 재료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추석 대표 음식이다. 다음은 집에서도 따라 하기 쉬운 기본 레시피다.
준비 재료는 반죽용 멥쌀가루 500g과 소금, 끓는 물 200~210g이다. 찔 때 쓸 솔잎 300g, 찌는 물, 마무리용 참기름 1큰술을 준비한다. 색을 내고 싶다면 쑥가루, 치자물, 딸기 가루물, 계핏가루를 소량씩 섞어 천연 색을 입힌다. 속 재료는 통깨와 꿀·설탕을 섞은 깨소, 소금으로 간한 풋콩, 팥에 꿀과 계핏가루를 더한 팥소를 기본으로 준비하면 된다.
만드는 순서는 이렇다. 먼저 멥쌀가루에 소금을 섞어 곱게 체에 내리고, 다섯 등분해 원하는 색가루를 넣어 고루 비벼 다시 체쳐 둔다. 풋콩은 소금으로 간하고, 통깨는 절반만 살짝 빻아 고소함을 살린 뒤 꿀·설탕·소금을 섞어 깨소를 만든다.
팥은 충분히 불려 껍질을 문질러 벗긴 뒤 물기를 뺀 다음 찜기에 올려 25분가량 찐다. 소금으로 간을 하고 곱게 체에 내려 꿀과 계핏가루를 섞으면 팥소가 완성된다. 솔잎은 씻어 물기를 털어 찔 준비를 한다.
색을 낸 멥쌀가루는 끓는 물을 부어 익반죽하고, 매끈해질 때까지 오래 치댄다. 손에 쌀가루 반죽을 15~16g씩 떼어 가운데를 오목하게 만들어 속을 넣고 오므린 뒤 가장자리를 눌러 반달 모양으로 빚는다.
찜기는 물을 올려 김을 충분히 올린 다음 젖은 면보를 깔고 솔잎을 고루 펴서 송편을 가지런히 놓는다. 솔잎과 송편을 켜켜로 얹어 센 불에서 약 20분 찐다. 다 쪄지면 송편을 꺼내어 재빨리 물에 한 번 담가 전분기를 털어내고, 솔잎을 제거한 뒤 따뜻할 때 참기름을 살짝 발라 윤기를 더한다.
아이와 함께 만들 때는 반죽을 색마다 작게 나누어 소꿉놀이처럼 빚어보게 하고, 속은 한입에 먹기 좋게 소량만 넣는 것이 모양 잡기가 수월하다. 솔잎은 떡끼림을 방지하면서 은은한 향을 더해주니 가능한 한 넉넉하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반죽은 마를 수 있으니 면포를 덮어가며 빚고, 찌는 동안은 센 불로 김을 유지해야 쫀득한 식감이 살아난다. 남은 송편은 식힌 뒤 기름을 살짝 발라 낱개로 소분 냉동하고, 먹을 때는 찌거나 에어프라이어에 물 분무 후 데우면 갓 찐 식감에 가깝게 즐길 수 있다.
직접 빚은 송편은 모양이 조금 투박해도 괜찮다. 함께 만든 과정이 이미 명절의 맛을 완성한다. 올해 추석은 가족과 도란도란 앉아 반죽을 치대며, 따뜻한 한가위를 채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