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1TV ‘동행’이 가을맞이 특집으로 제주에서 살아가는 모자(母子)의 사연을 전한다. 배우 이정은이 직접 동행해, 아픈 엄마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위기 대처법을 익힌 여섯 살 한빛이의 눈물겹고도 씩씩한 일상을 담아낸다.
이번 회차 ‘응급 구조대장, 여섯 살 한빛이’는 새벽 일터로 나선 엄마 대신 작은 손으로 밥을 짓고 이불을 개며 하루를 시작하는 한빛이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응급구조사였던 엄마에게 위기 대응을 배운 한빛이는 엄마가 갑자기 쓰러지면 119 신고는 물론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까지 침착하게 수행한다. 대장암 치료 후에도 쿠싱 증후군 등 희소 난치성 질환과 쓰러짐, 기억 상실 의심 증세가 반복되는 엄마 곁을 지키는, 여섯 살 소년의 다부진 마음이 안타까움과 경외를 함께 자아낸다.
사연의 중심에는 “세상에 의지할 데는 우리 둘뿐”인 엄마의 고단한 시간도 놓였다. 가정 폭력 끝에 홀로서기를 선택한 뒤, 병원비와 교통비를 감당하며 모자가정의 생계를 이어가는 현실.


임대주택 퇴거 압박까지 겹친 막막함 속에서도, 한빛이는 재래시장을 향한 작은 나들이에 밝은 인사를 건네고 받은 사탕을 나누며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제작진은 “가난보다 아픈 엄마가 더 걱정이라는 아이의 속내가 시청자를 울릴 것”이라고 전했다.
배우 이정은은 제주로 찾아가 모자에게 온기를 전한다. 병원 진료 때마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함께 긴 여정을 견뎌야 했던 엄마의 미안함, 그리고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라며 되레 엄마를 위로하던 한빛이의 다정한 말.
이정은은 두 사람의 손을 꼭 잡으며 “평범한 하루가 가장 큰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외롭고 서러웠던 시간을 지나 다시 희망을 꿈꾸려는 한빛이네 가족의 ‘선물 같은 하루’가 제주 바다의 풍광과 함께 펼쳐진다.
방송은 9월 13일(토) 오후 6시부터 6시 55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