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오는 14일부터 9일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3라운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총 5개 라운드로 진행되는 정규시즌의 절반을 지나면서, 각 팀의 순위 경쟁 구도가 보다 명확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 2라운드를 통해 하나카드와 웰컴저축은행이 일찌감치 '가을 당구' 초대장을 손에 넣은 가운데, 남은 3장의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중위권 팀들의 대혈투가 예상된다. 시즌의 분수령이 될 3라운드를 앞두고, 데이터를 통해 판도를 전망해 본다.


하나카드·웰컴저축은행, PS 선점
시즌 초반 판도는 하나카드와 웰컴저축은행의 '양강 체제'로 요약된다. 1라운드 우승팀 하나카드는 18경기에서 무려 13승(5패)을 쓸어 담으며 종합 승점 37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라운드 우승팀 웰컴저축은행 역시 12승 6패, 승점 34점으로 그 뒤를 바짝 쫓으며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의 강력함은 '경기당 승점'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하나카드는 경기당 평균 2.05점이라는 효율적인 승점 획득 능력을 과시했다. 승리 시 승점 3점을 온전히 챙겼거나 비록 패했다 하더라도 승점 1점이라도 획득했다는 의미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경기당 1.89점의 높은 승점을 기록하며 '효율적인' 경기를 치뤘음이 기록으로 나타났다.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큰 짐을 덜어낸 두 팀은 남은 3~5라운드에서 정규시즌 종합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승점 획득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양한 매치 오더를 통해 선수 기용과 전략을 테스트 하며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릴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승점 1점'의 가치, 중위권의 치열한 생존 경쟁
상위 두 팀이 멀찌감치 달아난 사이, 3위부터 5위까지의 중위권 싸움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형국이다. 현재 3위 하이원리조트(31점), 4위 하림(30점), 5위 SK렌터카(28점)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순위를 가르는 핵심 지표 역시 '경기당 승점'이다.
하이원리조트는 9승 9패로 승패로 승수가 4위 하림에 비해 2승이나 적었지만, 경기당 승점 1.72점을 획득했다. 이는 이길 때 확실하게 이기는 힘과 함께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 결국 풀세트까지 끌고가 승점 1점 확보에 힘을 쏟아 부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하림 (1.67점)은 1~2라운드 모두 초반 부진 중반 연승 패턴을 이어가며 신생팀임에도 11승 7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다만 2점짜리 승리가 많아 승수 대비 승점이 다소 낮은 편이다. 승점 3점을 확보하는 연패 후 연승이라는 불안정한 패턴을 뛰어넘어 강팀으로써 '굳히기 능력' 향상 여부가 PS진출권 확보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SK렌터카 (1.56점)는 10승 8패의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경기당 승점이 1.5점대에 머물러 있다. 이는 풀세트까지 가는 진땀 승부가 많았다는 뜻으로, 효율적인 승점 확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시즌의 사례를 비춰볼 때, 포스트시즌 안정권에 들기 위해서는 라운드 우승을 차지하거나,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종합 순위에서 우위를 점해야 했다. 특히 중복 우승팀이 나올 경우 종합 순위 차순위 팀에게 기회가 돌아가므로, 매 경기 승점 1점의 가치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현 순위의 세 팀은 남은 라운드에서 '우승'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노리는 동시에,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와일드카드'의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남은 3라운드, '가을 당구'의 주인공은 누구?
이제 팀리그는 3라운드부터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첫째, 남은 3장의 티켓을 거머쥘 팀은 어디인가? 하이원리조트, 하림, SK렌터카가 나란히 3~5위에 위치해 있고 6위 크라운해태(26점)가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 라운드에서의 깜짝 활약이 전체 시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어느 팀이 집중력을 발휘해 라운드 우승을 차지하느냐가 최대 변수다.
둘째, 반등에 성공할 것인가? 현재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에스와이(7위), 우리금융캐피탈(8위), 휴온스(9위), NH농협카드(10위) 등은 팀의 명예를 걸고 반전을 노려야 한다. 특히 지난 시즌 강팀으로 군림했던 팀들은 언제든 상위권을 위협할 저력이 충분하다.
10개 구단 체제로 더욱 치열해진 2025-2026 PBA 팀리그. 반환점을 돈 시즌의 후반전은 어떤 드라마를 쓰게 될까. 14일 막을 올리는 3라운드부터 당구 팬들의 시선이 더욱 뜨겁게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