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11일 ‘사라진 나의 집, 그리고 적준’ 편을 통해 1990년대 재개발 현장에서 자행된 ‘용역 깡패’의 폭력을 파헤친다.
리스너로는 베이비복스 출신 배우 윤은혜, 가수 KCM, 배우 채서진이 참여해 당시의 참상을 함께 들여다본다.
촬영 현장에서 장현성은 “베이비복스 팬이었다”며 윤은혜를 반겼고, KCM은 “끝까지 보는 프로그램”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방송은 공권력의 묵인 속 폭행·재산 파괴·인권 유린은 물론, 아동과 임산부, 부녀자 대상의 잔혹 행위까지 이어졌던 실태를 기록한다.
긴박한 해외 분쟁지를 취재했던 기자조차 “전쟁터 못지않았다”고 회고할 만큼 비인도적 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른바 ‘너구리 작전’으로 불린 ‘적준 용역’의 철거 방식도 함께 조명된다.
리스너들은 분노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윤은혜는 철거민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털어놨다. 그는 “가수 활동 중 염산 물총에 맞아 실명 위기를 겪고, 날계란 세례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이어 “트라우마는 쉽게 잊히지 않는다. 철거민분들은 저보다 더한 폭력과 언행, 성폭력까지 당하셨다. 그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울먹였다. 장현성은 “진짜냐”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잔혹한 폭력의 실상에 대해 윤은혜는 “감옥에 가야지요. 이 정도면 싹 다 가야지요”라며 격분했고, KCM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악마다”, 채서진은 “살아있는 지옥”이라며 참상을 규탄했다.
‘적준 용역’의 실체와 공권력 방관의 배경, 재개발을 빌미로 한 폭력의 내막은 11일 밤 10시 20분 방송되는 ‘꼬꼬무’ ‘사라진 나의 집, 그리고 적준’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