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하차 '한국인의 밥상' 사천 전어·함양 집장·남해 추억 쌈밥 찾는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9-11 19:29:4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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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한국인의 밥상’
KBS1 ‘한국인의 밥상’

KBS1 ‘한국인의 밥상’이 11일 저녁 7시 40분, “뭉쳐야 산다”를 주제로 밥을 부르는 맛의 단짝들을 찾아간다.

첫 번째 여정은 경남 사천 서포면. 여름과 가을이 맞닿는 시기, 은빛 전어가 몰려드는 앞바다와 일찍 시작된 들녘의 벼 수확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2년 차 초보 어부 원남희 씨가 새벽 바다로 나선다.

전어철이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린다는 김미숙 씨는 사천 앞바다에서 배운 손맛을 살려 전어통젓, 전어의 위만 절여 만든 밤젓을 재현한다. 고들빼기를 넣은 전어조림과 회무침, 고들빼기김치까지, 지친 입맛을 깨우는 ‘사천의 밥도둑’이 식탁을 채운다. 바다가 준 것을 함께 나누는 다맥마을 사람들의 삶도 담아낸다.

두 번째는 경남 함양 산촌마을. ‘톰과 제리’처럼 투닥대면서도 늘 붙어 다니는 단짝 김강숙·서정숙 씨가 오래된 밥의 짝꿍을 꺼내 보인다. 콩꽃 필 무렵 딴 콩잎으로 담는 콩잎장아찌, 며느리의 요리 스승이었던 시아버지에게서 배운 집장과 부각은 세월의 손맛을 간직한 밥반찬이다.

KBS1 ‘한국인의 밥상’
KBS1 ‘한국인의 밥상’

콩·통밀 메줏가루에 무·가지·고추·고춧잎을 소금에 절여 찹쌀과 함께 볏짚 속에 묻는 집장은 그 자체로도, 밥과 비벼도 완성형 맛. 아궁이 잔불에 자박자박 졸여내던 고추다짐과 바삭한 부각까지, 서로에게 의지하듯 밥상 위도 늘 함께였던 함양의 ‘단짝 반찬’을 소개한다.

마지막은 경남 남해군 이동면 전도마을. 바닷물이 빠지는 시간을 기다려 갯벌로 향하는 노인대학 동기 이윤업·이수희·김재순 어르신이 젊은 날의 ‘바래’ 기억과 함께 추억의 쌈밥상을 차린다.

갯벌 구멍에 된장을 풀고 머리카락으로 만든 쏙대를 살살 움직여 올리는 ‘쏙’으로 짭조름하게 조린 쏙장을 내고, 소라를 넣은 강된장, 생멸치조림을 쌈 채소와 곁들여 밥맛을 살린다. 바지락 알맹이와 채소에 밀가루 물을 풀어 걸쭉하게 끓인 바지락가리장은 까끌한 보리밥을 달고 부드럽게 바꿔 주던 그 시절의 맛. 허기를 달래고 마음을 채우는 남해의 진수성찬이 화면을 통한 위로를 전한다.

하나가 아닌 둘, 함께일 때 비로소 완성되는 밥상의 ‘환상의 짝꿍’들. ‘한국인의 밥상’은 오늘 저녁, 사천의 전어, 함양의 집장, 남해의 쌈밥으로 한국 밥상의 품격과 정서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KBS 1TV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로 활약한 뒤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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