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삼굿찜·민물잡어매운탕·호박꽃만두·운두병 등 소개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7-10 18:30:36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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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사진=KBS1)
한국인의 밥상 (사진=KBS1)

10일 방송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뜨겁게 일한 당신에게, 쉼을 부르는 여름의 맛 편으로 꾸며진다.

여름 볕에 무르익은 땀방울의 결실. 풍요가 밀려온다. 망중한(忙中閑). 충전과 축제의 한 상을 만나다!

강렬한 햇빛 아래에서 하루가 다르게 곡식이 성장하는 계절, 여름. 그런데 여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뜨거운 들판에서 결실을 거두는 시기에 우리 조상들은 땀방울을 식히며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순간을 가졌다. 바로 음력 6월 15일 ‘유두(流頭)절’이다. 유두절에는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으며 더위를 씻어냈다. 그리고 열기를 식힌 후에는 제철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웠다. 조상의 지혜는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아서 지금도 땀 흘리는 현장에서는 함께 음식을 나누고, 쉼을 얻는다.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숨 고를 틈 없이 바쁘게 일한 당신을 위해 쉼을 부르는 한 상을 선보인다.

■ 금소마을의 여름 잔치! –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안동시 임하면의 금소마을은 삼베인 ‘안동포’를 짜는 마을이다. 안동포의 원재료인 대마는 초여름에 수확한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여름이 되면 구슬땀을 흘리며 하루를 보낸다. 수확한 대마는 줄기를 찌는 과정을 거쳐야 안동포를 만드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조상들은 대마 줄기와 함께 음식을 쪄 먹는 지혜를 발휘했다. 오늘 금소마을의 주민들도 기다림과 초여름의 열기를 견뎌 ‘삼굿찜’의 맛을 본다.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유난히 긴 봄을 보내야 했던 금소마을. 임방호(62세) 씨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불길 속을 뛰어다니며 피해가 확산되는 걸 막았다. 그런가 하면 한 주민은 피난길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 안동포를 챙겨 나왔다고 한다. 안동포는 1년 동안 쉼 없이 사람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베를 짜는 아낙의 세월이 직조되어서 목숨만큼 소중한 안동포이다. 어둡고 길었던 봄을 지나 성대한 여름 잔치를 벌이는 금소마을. 마을의 요리사인 김점희(46세) 씨는 민물고기로 칼칼한 ‘민물잡어매운탕’을 끓이고 특기인 두부를 활용하여 ‘두부완자찜’을 준비한다. 유난히 길었던 봄을 지나 더욱 찬란한 금소마을 여름 잔치를 만난다.

■ 정 서방의 여름 한 상! – 경상남도 사천시 신벽동

사천시는 남해안의 푸른 바다를 품은 항구 도시이다. 이곳이 고향인 정현(37세) 씨는 어린 시절 어부였던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지금은 아버지를 따라 자신도 어부의 길을 걷는 정현 씨. 사천시에선 ‘홍메기’라고 불리는 생선을 유난히 잘 먹는데 그 맛이 대구와 비슷하다. ‘홍메기맑은탕’의 비법은 싱싱한 홍메기를 두어 시간 말리는 것. 살이 단단해지면 그 맛이 더 진해지고 영양도 높아진다.

농번기로 분주한 마을 주민들을 위해 ‘정 서방’으로 불리는 정현 씨가 사천시의 여름 바다를 담은 한 상을 준비한다. 푸짐한 한 상을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한 법. 곁에는 친구이자 요리 스승인 김은하(52세) 씨가 함께한다. 방앗잎을 넣은 매콤한 양념에 붕장어를 볶아서 ‘붕장어 두루치기’를 완성한다. 여기에 노랗게 핀 호박꽃 속을 대구와 갖은 채소로 만든 소로 채워 ‘호박꽃 만두’를 더한다. 그렇게 푸짐한 한 상이 완성되면 모두가 둘러앉아 음식을 먹으며 다가올 내일을 준비한다.

■ 여름 바람을 기다리는 밀 농사꾼! – 대구광역시 군위군 군위읍

군위읍에는 가을이 아닌 초여름에 황금빛으로 물드는 성종걸(48세) 씨의 밀밭이 있다. 타지 생활을 했던 성종걸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향에 홀로 남은 어머니가 걱정되어 군위로 내려왔다. 그러나 농사를 직접 지은 경험이 없어서 오랫동안 방황했다는데. 지금은 우리 밀인 ‘앉은키밀’ 농사꾼으로 자리를 잡았다.

여름철 밀 수확은 음력 6월 15일인 유두절(流頭)절과 같은 시기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유두절에 밀 음식을 즐겨 먹곤 했다. 오늘은 성종걸 씨를 위해 강병숙(69세) 씨가 앉은키밀을 사용한 전통 밀 음식을 만든다. ‘운두병(雲頭餠)’은 닭을 삶은 육수에 다진 소고기와 밀가루를 섞어 구름 모양의 수제비를 띄운 음식이다. ‘가마니떡’은 밀 반죽을 얇게 굽고, 위에 빻은 콩을 얹어서 가마니 모양으로 접는다. 쌓인 가마니처럼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전통 요리이다. 이렇게 토종 밀로 만든 전통 음식 한 상이 완성된다. 음식을 나누며 내년에도 농사가 잘되어 맛있는 밀 요리를 다시 맛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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