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타임스’ ‘AP’ 등 현지 언론은 13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의 소유주인 세인트 피터스버그 시정부의 보고서를 인용, 구장 피해 규모를 소개했다.
이날 세인트 피터스버그시는 그동안의 조사 작업을 토대로 41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트로피카나필드를 다시 수리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5570만 달러(784억 2560만 원)로 책정됐다. 2026시즌 개막전에는 다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시 보고서는 “주 구조물은 새로 대체될 지붕 천막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상태”라며 구장 기본 골격이 큰 손상을 입지 않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큰 돈이다. AP는 세인트 피터스버그시가 구장 파손에 대비해 보험을 들었지만, 이 비용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은 돈은 세금으로 충당해야한다.
세인트 피터스버그 시 의회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21일 이 보고서를 토대로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로피카나필드는 원래 오는 2027년까지 사용 후 경기장 인근 부지에 건설될 신축 구장에 역할을 넘겨준 뒤 철거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허리케인으로 탬파 지역 전체가 적지않은 피해를 입으면서 구장 건설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의원 브랜디 가바드는 지난주 의회에서 “우리는 지금 도시 전반에 필요한 것들이 많다. 나는 레이스를 사랑하고, 트로피카나필드를 사랑한다. (구장 건설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최우선 순위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탬파베이는 당장 2025시즌 경기를 치를 임시 홈구장을 찾아야하는 상황이 됐다. 앞서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레이스가 이 문제를 크리스마스전까지 해결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지난 1990년 완공된 트로피카나필드는 1998년부터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으로 사용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9일 탬파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밀튼에 구장 지붕이 찢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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