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반복 ‘인천 원클럽맨’ 김도혁의 눈물 “제가 우리 팀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MK인터뷰]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11-11 09:55: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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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혁(32·인천 유나이티드)이 꾹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김도혁은 인천의 상징이다. 2014년 인천에 입단해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곤 쭉 인천에서만 뛰고 있다.

11월 10일. 인천이 홈에서 펼쳐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하며 올 시즌 K리그1 최하위(12위)를 확정했다. 2003년 창단 후 첫 강등이다.





인천 팬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김도혁은 팬들을 떠올리며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김도혁의 마음을 대변했다.

대전전을 마친 김도혁과 나눈 이야기다.



Q. 라커룸에서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눈 듯하다.

우리가 더 잘해야 했다. 대표님, 감독님 모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잔류해야 이분들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못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부분을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구단 직원들, 코칭스태프, 클럽하우스에서 고생해 주시는 분들, 팬들 모두 우릴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셨다. 너무 죄송하다.

대표님께선 우리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셨다. 우린 프로다. 우리 팬들을 위해서라도 올 시즌 최종전을 잘 준비하겠다.

Q. 보통 경기를 마치면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한마디씩 하지 않나. 오늘도 이야기를 해준 것이 있을까.

오늘은 동료들에게 무언가를 말할 자격이 없었다. 아무 말도 못했다. 후반 29분 교체 아웃된 뒤 1년을 돌아봤다. 내가 참 못했더라. 나 때문에 우리가 이런 결과를 맞이한 것 같다. 너무 큰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확실하게 해내려고 한다. 정말 후회를 많이 한다.

인천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너무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못 드릴 것 같다.







Q. 2014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인천에서만 뛰었다. 강등이란 걸 처음 겪는 것 아닌가. 실감이 나지 않을 듯한데.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강등이란 게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다랄까. 지금은 내가 팀을 지켜내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다.

Q. 팬들이 강등을 맞이했음에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줬다. K리그1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나.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 그런데 팬들이 ‘괜찮다’고 해주신다. 너무 죄송하다. 지금도 우릴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이다. 그래서 더 죄송하다. 왜 더 잘하지 못했을까 너무 후회된다. 우리를 믿고 끝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 꼭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팬들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인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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