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2024 세계야구베이스볼연맹(WBSC) 프리미어 12를 위한 현지 대비 훈련을 가진 류중일호. WBSC 사무국이 배정한 한국 선수단 버스 2대 중 1대의 뒷문 유리창이 깨져 있었다.
KBO 관계자는 “이주형 선수가 타격 훈련 때 친 타구가 구장 오른쪽 외벽을 넘어 선수단 버스로 향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모든 선수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은 훈련을 마친 뒤에도 약 30분 가까이를 움직이지 못하고 구장에 있어야 했다.
10일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주형은 “제가 한 게 아닌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다 많이 넘겨 모르겠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는 대만 언론에도 화제가 됐고, 이주형은 대만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형들은 버스를 넘겼는데, 난 버스를 넘기지 못해 맞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주형은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115경기에 나와 타율 0.266 126안타 13홈런 60타점 82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국가대표 승선의 영광도 누렸다.
이주형은 “감은 아직 모르겠다. 연습 때는 나쁘지 않다. 힘은 남아 있다”라며 “항상 고척돔에서 하다가 밖으로 나오니 시원하고 좋다”라고 말했다.
텐무구장은 경기장 규모가 크지는 않다. 내야가 인조 잔디로 되어 있어 수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이주형은 “바운드가 길고 생각보다 많이 튀어서 그걸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바람도 저녁에는 많이 분다. 그런 걸 신경 쓰면서 연습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자욱도 포스트시즌 기간 도중 부상으로 제외됐고, 김지찬(이상 삼성 라이온즈)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현재 대표팀 내 외야진은 이주형을 비롯해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홍창기(LG 트윈스), 최형준(KIA 타이거즈) 뿐이다.
이주형은 “민재 형이 외야로 나갈 수 있고, 지금은 컨디션 좋은 사람이 나가는 게 맞다. 감독님의 지시대로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타이베이(대만)=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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