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7일 오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에 나설 28명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이후 대표팀은 8일 결전지인 대만으로 떠날 계획이다.
현재 대표팀은 3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투수 4명, 포수 1명, 내야수 1명 등 총 6명이 빠져야 한다. 류 감독은 일단 포수를 2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김형준(NC 다이노스)과 한준수(KIA 타이거즈) 중 한 명이 주전으로 활약할 박동원(LG 트윈스)의 백업으로 남을 전망이다. 야수 중에서는 어깨 통증을 호소한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이 빠질 가능성이 높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은 투수진이다. 특히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전 마지막 평가전이자 사실상 청백전으로 치러진 6일 고척 상무전이 끝나고도 류중일 감독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투수진이 모두 호투를 펼친 까닭이었다.
상무전에서 대표팀은 선발 고영표(KT위즈·3이닝 2실점)와 더불어 임찬규(LG·1이닝 무실점)-이영하(두산 베어스·1이닝 무실점)-소형준(KT·1이닝 무실점)-김서현(한화 이글스·1이닝 무실점)-조병현(SSG랜더스·1이닝 무실점) 등이 모두 호투했다. 아울러 상무 마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낸 곽빈(두산·3이닝 1실점)-유영찬(LG·1이닝 무실점)-곽도규(KIA·1이닝 무실점)-김택연(두산·1이닝 무실점)-정해영(KIA·1이닝 무실점)-최지민(KIA·1이닝 무실점) 등도 나란히 좋은 구위를 뽐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타자들이 못 쳤다기 보다는 투수들이 좋았다는 취재진의 발언에 “둘 다다(웃음). 잘 던지고 못 쳤다”며 “우리 중간 투수들이 좋았다. 볼끝이 좋고 제구도 좋다. 그래서 (타자들이) 잘 못 친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이중 탈락할 비운의 4명은 누구일까. 일단 선발 자원인 고영표, 곽빈, 임찬규, 최승용(두산), 엄상백(KT) 5명은 전원 생존이 유력하다. 손주영(LG), 원태인(삼성)의 부상 낙마로 선발진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기 때문. 결국 불펜에서 4명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 달 25일 추가 합류한 김시훈(NC 다이노스)과 조민석(상무)이 제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은 2명을 두고 사령탑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류 감독은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하다 나왔다. 마지막 점검해서 결정하도록 하겠다”며 “결국엔 투수 쪽이다. (오른 어깨 통증을 호소한) (김)영웅이는 부상으로 안 될 것 같다. 투수 네 명이 빠져야 하는데 지금도 고민된다”고 전했다.
기준은 확실하다. 류중일 감독은 “중간 투수들은 1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다. 제구가 있어야 한다. 볼질하면 안 된다”며 “패스트볼 구위가 빨라야 하고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과연 프리미어12에서 활약할 류중일호의 투수진은 어떻게 구성될까.
한편 7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뒤 8일 대만으로 출국하는 한국은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대회 일정에 돌입한다. 이후 14일 쿠바, 15일 일본, 16일 도미니카 공화국, 18일 호주와 차례로 격돌하며, 여기에서 상위 2위 안에 들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슈퍼라운드는 21일부터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정상에 섰던 한국은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류중일 감독은 일단 이번 대회 1차 목표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내걸었다.
[고척=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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