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0일(한국시간) 중국 다롄의 수오위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2 역전패했다.
중국은 이날 잊지 못할 역전 패배를 당했다. 알리 라자미의 자책골, 그리고 모하메드 카노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얻었다. 남은 시간만 잘 버텨낸다면, 아니 밀어붙인다면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사우디전 승리는 의미가 크다. 중국은 일본전에서 0-7로 대패했지만 무승부 전략을 세웠던 사우디에 승리 시 기대 이상의 승점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리의 신은 중국의 편이 아니었고 비극적인 결말을 선물했다.
중국은 전반 39분 하산 카디쉬에게 1-1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큰 문제는 아니었다. 시간은 많았고 수적 우위에 있었다.
실제로 중국은 후반 내내 사우디를 압박했다. 사우디는 수적 열세에도 잘 싸웠으나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나오는 피로도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
문제는 중국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전반 막판 우레이의 헤더가 골대를 강타한 건 대단히 아쉬운 일. 후반 왕샹위안의 헤더골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결국 후반 90분 카디쉬에게 다시 헤더골을 얻어맞으며 1-2로 역전 패배했다.
일본 원정 ‘사이타마 대참사’, 그리고 안방에선 수적 우위와 선제골에도 사우디에 패한 중국이다. 결국 중국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북중미월드컵조차 가기 힘들어졌다.
중국 팬들은 이반코비치 감독을 향해 비판, 비난을 퍼부었다. 수적 우위에도 제대로 된 경기 운영을 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사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일본전 참패부터 경질설이 돌 정도로 민심을 잃었다. 사우디전은 치명타가 됐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과 사우디의 경기가 끝난 후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팬들은 일제히 “이반 나가!”를 외쳤다.
이후 중국 팬들은 각자의 입장을 전하며 이반코비치 감독에 대한 비판, 비난을 이어갔다. 리쉬안이라는 팬은 “수적 우위에도 사우디가 경기를 역전승했다. 이건 이반코비치의 현장 지휘 실패다. 할 말이 없다. 쓰레기다. 중국축구협회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리핑캉은 “정말 쓰레기였다. 사우디는 후반에 더 이상 달릴 수 없었다. 이반코비치는 전범급 현장 지휘관이었다”고 말했다.
송청량은 “중국 선수들은 사우디전에서 안전하게 플레이하지 못했다. 물론 최선을 다했다. 이반코비치는 무엇을 했나. 선수들은 무능했고 이반코비치도 무능했다. 이 게임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 거짓말쟁이(이반코비치) 때문에 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2연패를 당한 중국은 10월 호주 원정, 그리고 홈에서 인도네시아를 상대한다. 2경기 모두 승리하기 쉽지 않은 상황. 만약 10월에도 승점을 따내지 못한다면 북중미월드컵은 다시 꿈이 된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