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은 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홍명보 감독과 10년 만에 함께했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시리아전에서 A매치 데뷔한 후 지금까지 총 127경기 출전, 48골을 기록 중이다. 2013년부터는 홍명보 감독과 함께했으며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무려 10년 만에 재회했다.
손흥민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후 홍명보 감독의 품에 안겨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10년 만에 다시 만났다.
10년 전과 지금은 분명 다르다. 홍명보 감독은 10년 전과 달리 산전수전 다 겪은 감독이 됐고 손흥민은 ‘대표팀 막내’에서 이제는 대한민국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 레벨의 선수가 됐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10년 전 젊은 선수였고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였다. 지금의 손흥민은 10년 전 생각했던 것처럼 대한민국 축구의 모든 것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때 바랐던 부분을 10년 후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 나는 물론 많은 사람이 손흥민에게 기대한 성장이 그대로 나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손흥민은 10년 만에 재회한 홍명보 감독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손흥민은 “10년이라는 시간이 말도 안 되게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게 느껴진다. 브라질월드컵을 치르며 감독님과 처음 호흡을 맞춰봤다”며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도 다르지 않다. 감독님은 선장이며 꼭 부드러울 필요는 없다. 높은 위치에서 선수들을 카리스마로 휘어잡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물론 모든 선수가 잘 인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감독님을 존중한다. 지도 방식을 잘 따르고 또 규율과 규칙을 지키며 훈련을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신뢰했다.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은 10년 만에 재회했음에도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11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서로를 존중한 두 사람의 모습은 분명 미래를 기대케 했다.
더불어 10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실패를 지워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도 있다. 홍명보 감독과 손흥민은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상암(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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