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5차전에서 11-9 승리를 거두며 갈 길 바쁜 상황에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63승 68패 2무로 6위에 처져 있다. 4위 KT 위즈(67승 66패 2무)와는 3경기, 5위 두산 베어스(66승 66패 2무)와는 2.5경기. 11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부지런히 승수를 쌓아야 한다.
그런데 SSG 앞으로 지옥의 일정이 다가오고 있다. 잔여 경기 편성이기에 볼 수 있는 8연전이다. SSG는 15일 인천 홈에서 삼성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가진다. 16일 하루 휴식을 가진 후 17일 인천 홈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즌 16차전을 치른다.
그리고 18일 휴식을 갖고 19일부터 8연전 일정이 시작된다. 19~20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 21일~22일 수원 KT 위즈전,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24일 인천 LG 트윈스전, 25~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 잡혀 있다. 이후 27일 하루 휴식 후 28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즌 최종전을 가진다.
물론 창원 원정을 제외하면 홈이거나 수도권 경기이기에 이동거리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현시점에서 체력 소모는 일반 페넌트레이스 경기에 비해 2~3배 더 클 것.
14일 만난 이숭용 감독은 “그동안 휴식 없는 8연전이 있었나 싶다. 올해 규정은 9연전까지 가능하다고 하더라. 8연전이면 선수들 모두 시즌 막바지이기에 모든 체력이 소진된 상황일 것이다. 다른 팀도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물론 이전의 시즌들을 돌아봐도, 잔여 경기를 편성한 후 우천으로 인해 밀리면서 8연전이 잡힌 적이 있긴 하다. 그렇지만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9월 중순임에도 여전히 여름 날씨다.
이숭용 감독은 “8연전은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날씨의 변수도 있고, 사실 말이 8연전이다. 현장에서 느끼는 8연전은 느낌이 다르다.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라고 말했다.
가장 고민이 되는 건 선발진. 베테랑 투수 김광현이 부진한 상황에서 외인 원투펀치 드류 앤더슨과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이숭용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그래서 15일 경기가 끝난 후 두 선수와 4일 턴 등판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과 엘리아스는 지금 가장 믿을 투수들이다. 4일 턴이 괜찮다고 한다면 (송)영진이나, (오)원석이를 뒤에 붙이려고 한다. 고민을 계속해야 한다”라며 “내 생각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선수들의 의견이다. 물론 감독이 나가라고 한다면 나갔겠지만, 선수들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기에 3연투를 한 투수가 없다. (문)승원이가 하겠다고 자청한 적이 있고, (노)경은이도 ‘연패 중인데 3연투 해도 괜찮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라며 “그런 마음이 모여야 팀이 더 견고해지고, 탄탄해진다고 생각을 한다. 선수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야구를 하냐가 더 중요하다. 그게 내가 원하는 야구”라고 덧붙였다.
일단 8연전을 치르기 전에 15일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 14일 선발 앤더슨이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흔들렸다. 특히 4회에는 구자욱에게 만루홈런을 포함해 7실점으로 무너졌다. 15일 선발은 엘리아스다. 과연 팀에 승리를 안길 수 있을까.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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