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한 풀어야 할 LG KS 뒷문도 맡아야 하는데…불펜 중 홀로 무너진 ‘국대 마무리’ 어쩌나

[ MK스포츠 야구 ] / 기사승인 : 2023-10-03 05:3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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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가장 중요한 맞대결이었던 대만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전반적으로 무기력한 흐름을 보여준 대표팀 타선 침체가 큰 패인이었다. 마운드 위에선 선발 투수 문동주가 2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불펜진에서 홀로 실점을 내준 고우석의 투구 결과도 아쉬웠다.

대표팀은 10월 2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대만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대 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1승 1패를 기록한 대표팀은 3일 태국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결과에 따라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이날 대표팀 선발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1회 말 선두타자 2루타 허용으로 곧바로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진 2사 3루 위기에서 문동주는 1타점 적시 3루타를 맞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2회 초 2사 2, 3루 기회에서 김성윤의 내야 땅볼로 득점에 실패했다.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과정에서 김성윤의 손이 상대 수비수 발보다 앞선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이 없는 가운데 1루심 판정은 아웃이었다.

결국, 팀 타선이 무기력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추가 실점이 나왔다. 대표팀은 4회 말 2사 1, 3루 위기에서 문동주가 폭투를 범해 허망한 실점을 내줬다.

대표팀은 5회 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최지민을 올려 급한 불을 껐다. 최지민은 1루 땅볼 유도로 실점을 막았다.

6회 말 2사 2, 3루 위기에선 박영현이 올라가 3구 삼진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박영현이 7회 말까지 깔끔하게 막았지만, 대표팀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8회 초 2사 뒤 노시환이 2루타를 날렸지만, 강백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8회 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고우석은 2루타와 사구를 내준 뒤 2사 2, 3루 위기에서 린쯔하오에게 결정적인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날 대표팀 불펜진이 내준 유일한 실점이었다. 사실상 추격의 여지가 사라진 순간이었다.

대표팀은 9회 초 2사 뒤 대타 김주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0대 4 완패를 확정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투수 문동주는 잘 던졌다. 1회 변화구가 높게 형성되면서 실점을 했는데 4회 폭투가 아쉬웠다. 타자들도 찬스가 있었지만 상대 투수가 강하다 보니 잘 못 친 듯싶다. (고우석은) 우리 팀 마무리 투수니까 8회 던진 것이다.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썼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대표팀에서 명예회복을 노린 고우석도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고우석은 2020 도쿄올림픽과 2023 WBC 대회에 출전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때는 1루 베이스 커버 실수로 경기 흐름을 넘겼고, WBC 때는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등판이 불발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을 다짐했지만, 고우석은 첫 등판인 대만전에서 결정적인 실점을 허용하는 아쉬움을 또 남겼다.

고우석은 당장 대표팀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둔 소속팀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기도 하다.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한 LG 한국시리즈 무대다. 고우석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뒤 소속팀에 다시 합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아직 만회 기회는 남았다. 과연 고우석이 대표팀 명예회복과 함께 마음 편히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을 준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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