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中과 AI(인공지능) 격차 커…수학 흥미유발·체계적 AI교육으로 돌파"

[ 서울경제 ] / 기사승인 : 2021-02-23 18:56:1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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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中과 AI(인공지능) 격차 커…수학 흥미유발·체계적 AI교육으로 돌파'
홍병우 중앙대 AI학과장이 23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유럽·중국 등에 상당히 뒤진 AI 분야의 인재 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외국 인공지능(AI) 전문가들이랑 공동연구를 많이 하는데, 우리의 AI 수준이 미국·유럽·중국에 비해 상당히 뒤처진 게 현실입니다. 초·중·고에서 AI의 원천인 수학을 흥미있게 교육하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급히 AI 인재를 키워내야 난국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홍병우(49·사진) 중앙대 인공지능(AI ) 학과장은 23일 서울 흑석동 연구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AI가 산업과 생활 등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앙대 수학과를 나와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컴퓨터공학 석사, 영국 옥스포드대 컴퓨터공학 박사를 한 뒤 미국 UCLA 컴퓨터공학 박사후연구원(포닥)을 거쳤다. 그동안 프랑스 국립정보학·자동화연구소(INRIA), 독일 뮌스터대, 중국 푸단대, 일본 이화학연구소, 미국 시더스시나이메디컬센터, 사우디아라비아 카우스트대학 등과 활발히 AI 공동연구를 했다.


그는 “우리 연구자들이 AI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논문 수가 미국·유럽·중국에 많이 뒤지지만 질적으로는 더 뒤떨어지는 게 현실”이라며 “우리는 AI를 의료영상에 활용하는 기업도 이제서야 나왔지만 미국·유럽 등에서는 유방암이 많아 이미 20여년 전부터 선보였다. 자율주행차도 많이 뒤진 상황”이라고 비교했다. 기업도 삼성전자·현대차·SK·LG·네이버·카카오 등의 대기업이 AI 투자를 많이 하지만 북미나 유럽, 중국, 이스라엘 등에서는 아마존·구글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벤처기업 중에서도 굉장한 기술력을 갖추고 성공한 AI 회사가 대거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석사 지도교수가 창업해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고, 영국의 박사 지도교수는 창업해 높은 가치에 지멘스에 회사를 매각하고 또 다시 창업했다. 포닥을 했던 미국 대학의 교수는 아마존 AI응용과학연구소장을 겸직하고 있다”며 “유학 중 대학의 활발한 창업과 산학협력 문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스라엘에서 자율주행차 기술로 지난 2017년 153억달러(17조원)을 받고 인텔에 매각한 모빌아이 창업자도 그와 같은 연구실 출신인 암논 샤슈아 히브리대 교수라고 했다.


홍 교수는 “저도 나중에 AI기술로 창업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할 생각이 있지만 우선 우수한 AI 인재를 많이 키워 이들이 창업에도 도전하고 기업체와의 연구개발(R&D) 과제도 많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구글·아마존·페이스북·알리바바·텐센트 등도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좋은 인재를 끌어들이며 성공했다”며 “중앙대도 AI학과에서 이런 우수한 인재를 배출할 것이다. 대학에서 오는 9월 학기를 대비해 AI대학원 설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재 KAIST·고려대·성균관대 등 전국 8곳인 AI대학원을 올 9월(2학기)에 석·박사 40명 규모로 운영할 곳을 2곳 더 조만간 지정할 방침이다. 선정되는 대학에는 최소 5년, 최대 10년간 매년 20억원을 지원한다.


홍 교수는 “대학과 기업체에 모두 AI 우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대학에서 AI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육성하면서 산학협력과 외국과의 공동연구에 활발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앙대는 AI캠퍼스 구축을 목표로 교육·연구·행정에 AI 적용을 늘리며 융합연구와 산학협력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2학기 대학원 과정에 AI학과를 신설했다.


홍 교수는 “초·중·고에서 코딩교육을 하는 차원을 넘어 AI 교육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AI의 원천인 수학은 긴 호흡으로 학생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동기를 부여하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AI를 발전시키려면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저급하거나 오염된 데이터를 걸러낼 AI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AI 윤리, 자율주행차 사고나 의료영상 판독 실수시 책임문제 등을 폭넓게 다룰 법과 제도,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 등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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