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13살 예원이, 아픈 아빠의 동아줄 같은 존재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11 16:32:17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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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13살 예원이 / kbs 제공
동행 13살 예원이 / kbs 제공

11일 방송되는 KBS '동행' 제527화에서는 '산소 같은 딸, 예원이'가 그려진다.

√ 산소 같은 딸, 예원이
하루 중 끼니때는 절대 놓치지 않는 열세 살 예원이. 공부하다 말고 집으로 달려가는 건, 유일한 가족인 아빠의 식사를 챙겨드리기 위해서다. 15년 전,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을 받고 폐 기능이 10%, 9% 정도밖에 안 되는 아빠는 산소마스크 없이는 몇 걸음 걷는 것조차도 숨이 차 예원이가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겹다. 작년, 엄마가 폐부종(폐에 체액이 과도하게 쌓여 호흡곤란이 오는 상태)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뒤로 아빠의 손발 노릇을 하는 예원이. 일분일초도 늦지 않고 아빠의 밥을 차려주는 일에 온 신경을 쓰는 건, 더는 아빠의 건강이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다. 아픈 아빠를 돌보느라 늘 집에 매여 사는 딸에게 미안하고 면목 없는 아빠. 폐 이식밖에 방법이 없다는 건 알지만, 엄두도 안 나는 수술비와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수술에 혹여 혼자 남겨질지 모를 딸 걱정뿐이다.

어렵게 용기를 내 직접 <동행>에 도움을 요청한 아빠. 일할 수 없는 몸 상태와 기초생활수급비만으로 꾸리는 살림에 예원이 역시도 막막하기만 하다. 유일한 희망인 아빠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돈을 벌 방법을 찾아 헤매던 예원이. 엄마와 함께 다니던 시장의 채소 가게 사장님의 배려로 일손을 돕고 용돈벌이나마 하는 중이다. 엄마를 잃고, 아빠마저 잃는 건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딸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픈 아빠
전동 휠체어와 산소발생기에 의존해 살아가는 아빠. 어릴 때 집을 나간 어머니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 뿔뿔이 흩어진 형제까지.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신문 배달, 지갑 공장에서 일하며 혈혈단신 살아온 아빠. 택시 운전을 하던 중 함께 기사로 일하던 아내를 만나 결혼. 지인의 도움으로 수산물 배송 사업을 하며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하지만, 산소통까지 메고 생활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빚더미에 오른 아빠. 결국 개인 파산을 하며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다. 설상가상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암 투병까지 하면서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워진 삶. 딸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기는커녕 딸 없이는 살 수 없는 아빠가 되었다.

미안함과 자괴감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아빠마저 잃을까 전전긍긍하는 딸을 보며 희망의 끈을 붙잡은 아빠. 입을 옷이 마땅치 않아 교복만 입고 다니고, 마땅한 학습기기도 없어 친구들에게 빌려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아빠는 휠체어를 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다니며 가장으로서의 몫을 해내려 한다. 아빠를 살게 하는 산소 같은 딸에게만은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고 싶다.

√ 아빠를 지키고 싶은 애끓는 마음
시장에서 일손을 도우며 받은 용돈을 아빠 수술비를 위해 모으는 예원이. 아빠가 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폐 이식 수술비가 5천만 원가량 한다는 사실에 막막하기만 하다. 24시간 아빠에게 온 정성을 쏟으면서도 용돈벌이를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는 예원이. 아빠의 부름에 즉시 응답할 수 있게 방과 방을 이어주는 초인종도 설치하고, 아빠한테 위급한 일이라도 생길까 봐 위치 추적으로 아빠를 살핀다. 밤새 생길 일을 대비해 잠까지 아빠의 곁에서 청하는 건, 허무하게 잃은 엄마처럼 아빠를 떠나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중학교 1학년, 앞으로 아빠를 책임지려면 열심히 공부해 좋은 직장을 갖는 일이 최선이라 생각하는 예원이는 지자체의 장학금을 지원받아 학원에 다니며 공부도 열심히 한다.

엄마처럼 살뜰히 챙겨주시는 원장님을 만나 혼자 속앓이해 오던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지만, 지원도 곧 끊기게 되면서 마음이 조급해진 예원이. 답답하고 속상할 때면 하늘에 계신 엄마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옥상에 올라가 위로받는다. 아빠가 없으면 혼자 남게 될 예원이에게 아빠는 마지막 동아줄과 같은 존재. 세상의 모든 산소를 아빠에게 다 주고서라도 아빠의 건강을 되찾게 해주고 싶은 예원이는 매일 아빠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 가을맞이 특집 ‘응급 구조대장, 여섯 살 한빛이’ (2025년 09월 13일) 방송 그 후
아픈 엄마를 위해 고사리손으로 쌀을 씻어 밥을 짓고, 엄마가 쓰러지면 침착하게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하던 여섯 살 한빛이.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배우 이정은도 한걸음에 달려가 위로를 전했다. 방송 이후, 많은 이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가장 시급했던 이사를 하게 된 가족. 한빛이네 가족의 새출발을 응원하기 위해 제주도민이 총출동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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