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원마저 탈락…외인 강세 속 16강 대진 완성
어제 열린 32강 최대 빅매치는 단연 최성원과 마민껌(NH농협카드)의 대결이었다. 64강에서 애버리지 3.750의 신들린 샷감을 뽐냈던 최성원이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많았으나, 마민껌의 뒷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세트스코어 1:2로 패배 직전에 몰렸던 마민껌은 무서운 집중력으로 4, 5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하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성원의 탈락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앞서 64강전과 128강전에서 고배를 든 조재호(NH농협카드)와 강동궁(SK렌터카)에 이어 최성원마저 고배를 마시면서 국내 3쿠션을 대표하는 ‘트로이카’가 모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외국 선수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16강 진출자 16명 중 절반에 가까운 7명이 외국 선수로 채워졌다. 더욱이 이들 중 부락 하샤시(튀르키예)와 모리 유스케(일본)를 제외한 5명(사이그너, 산체스, 팔라손, 사파타, 마민껌)이 모두 PBA 챔피언 경력자다. 이에 반해 16강에 생존한 국내 선수 중 챔피언 출신은 신정주(하나카드)와 조건휘(SK렌터카) 단 2명뿐이다. 1, 2차 투어 연속으로 외국인 챔피언이 탄생한 상황에서, 이번 3차 투어 역시 외국인 선수가 우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집안싸움’에서 ‘라이벌전’까지오늘 열리는 16강전은 이러한 판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빅매치들로 가득하다.

우리금융캐피탈 ‘집안싸움 ’엄상필 vs 다비드 사파타
우리금융캐피탈의 리더 엄상필과 에이스 사파타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엄상필은 이번대회에서 AVG 1.795의 고감도 샷감을 뽐내고 있지만, 사파타와의 통산 투어 상대 전적에서 2전 2패로 열세다. PBA 우승이 간절한 ‘무관’ 엄상필이 천적 관계를 극복하고 팀 동료를 넘어설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스페인 ‘형제 대결’ 하비에르 팔라손 vs 다니엘 산체스
PBA를 대표하는 스페인 강호들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팔라손(AVG 1.785)과 산체스(AVG 1.844) 모두 대회 내내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통산 우승 2회의 팔라손과 ‘PBA 전설’ 산체스의 자존심을 건 첫 투어 맞대결은 최고의 명승부를 예고한다.
팀리그 라이벌 소속 조건휘 vs 세미 사이그너

팀리그 전통강호이자 라이벌팀 SK렌터카와 웰컴저축은행 소속 조건휘와 사이그너는 나란히 PBA통산 2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창과 창의 격돌로 묘사되는 두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은 사이그너가 1승0패로 앞서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언제든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낼 수 있는 공격형 선수들이다. 팀리그에서 자주 격돌했던 두 라이벌팀 소속 두 선수의 만남은 팬들에게 또다른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치열한 생존 경쟁 끝에 8강 무대를 밟게 될 선수는 누가 될 것인지, 오늘 고양 킨텍스 PBA전용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 16강전 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BA 주요 경기 및 16강전 대진 *고양킨텍스 PBA스타디움(8월 9일)

12:30 엄상필 vs 다비드 사파타 / 강상구 vs 신정주
17:30 이대웅 vs 모리 유스케 / 김대진 vs 김남수
20:00 김종원 vs 부락 하샤시 / 하비에르 팔라손 vs 다니엘 산체스
22:30 황형범 vs 마민껌 / 조건휘 vs 세미 사이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