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오너리스크’ 키움증권, 발행어음 사업 홀로 탈락할까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8-07 14:12:1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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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키움증권이 신청한 발행어음 인가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전 회장과 관련한 오너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발행어음 사업은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해 증권사에게 큰 사업 확장 기회다. 키움증권을 비롯해 증권사들이 사업 신청서를 낸 이유다.



김 전 회장이 청탁 투자 의혹에 연루된 상황에서 키움증권은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신청 증권사 중 홀로 탈락하면 사업 경쟁력에서 밀리게 되기 때문이다.





청탁‧주가조작 등 오너리스크





키움증권이 발행어음 사업을 인가받기에 걸림돌이 될 만한 요소를 뽑자면 오너리스크가 가장 크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7일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와 관련한 참고인 소환조사에 출석했다.



키움증권은 김 여사의 측근 김 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펀드로 10억원을 투자하면서 청탁성 투자 의혹에 휩싸였다. 특별검사팀은 같은 날 김 전 회장과 한국증권금융 윤창호 전 대표 등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김 전 회장과 관련한 오너리스크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SG(소시에테제네럴)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지난 2023년 5월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가 발발하자 김 전 회장은 배후로 지목되면서 검찰 수사망에 올랐다. 그는 다우데이타 주가가 폭락하기 전 605억원 규모의 지분을 처리한 것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가 지난해 5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발행어음 신청에 일제히 달려든 5개 증권사






키움증권. [그래픽=김현지 기자] 
키움증권. [그래픽=황민우 기자]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로 들어서자마자 금융위원회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키움증권을 비롯해 하나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일제히 신청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들 증권사들은 대부분 한참 전에 자기자본 자격요건인 4조원을 갖췄다. 발행어음 사업자를 승인받기 위해 이미 수년간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연말부터 당국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심사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이번 신청으로 비교적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으며 마지막 기회를 잡은 셈이다.



업계에선 발행어음 인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발행어음 조달액 중 모험자본으로 투자되는 자금이 많아지기 위해선 발행어음 업자 자체도 많아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 “법상 요건 충족 여부 볼 것”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긍정적이라 해도 심사 기준에 대한 결격 사항이 발생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실제로 당국은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일부 증권사에 대해 심사 중단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360조에 따르면 단기금융업무의 영위 요건으로 대주주는 사회적 신용과 건전한 재무상태, 그리고 충분한 출자능력을 갖춰야 한다.



대주주의 세부 요건 중 사회적 신용 기준으론 최근 3년간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조에 따른 법령,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및 ‘조세범 처벌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에 상당하는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청탁 투자 의혹으로 조사받은 김 전 회장은 그룹에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최대주주는 다우기술이며, 다우기술은 다우데이타가 최대주주다.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비상장사 이머니, 이머니의 최대주주는 김동준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김 전회장의 장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심사 중단에 대한 규정이 있다”면서도 “법상의 요건 충족 여부를 볼 것”이라고 답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집사 게이트’ 의혹과 관련해) 재무적 투자로 소명됐다”고 설명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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