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돌파구 마련’ 호텔신라, 면세점 회복 속도 내나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5-19 09:15:08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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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지 기자]
[그래픽=김현지 기자]




면세점 업계 불황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텔신라는 적자 폭을 빠르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올해 내 흑자전환할 거란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고물가·고환율로 시장 상황이 크게 변한 건 아니다. 호텔신라는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선방하고 있는 호텔·레저 부문은 1분기 비수기로 실적이 주춤한 모습이다.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영업손실 직전 분기比 250억원 가량 감소





호텔신라가 1분기 적자 폭을 크게 줄인 성과를 거뒀다. 명절과 연휴가 아닌 비수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루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면세점 부문이 적자 폭을 크게 줄인건 고정비용을 절감하고 고마진 상품군을 강화하는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호텔신라는 지난 한 해 동안 저마진 브랜드를 축소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비공개 희망퇴직을 단행해 인력을 줄였다.



호텔신라의 1분기 영업손실은 25억원으로 직전 분기(-279억원) 대비 250억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3,4분기 적자를 기록한 면세점 부문이 올해 들어 손실을 줄인 덕분이다.



같은 기간 면세 부문의 영업손실은 50억원으로 직전 분기(-439억원) 대비 389억원 개선됐다. 매출은 82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감소했다.



공항점 등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7% 늘었다. 반면 국내 시내점 매출은 같은 기간 21.0% 줄었다.





“2분기부터 전사 영업익 흑자전환할 수”






호텔신라. [그래픽=김현지 기자]
호텔신라. [그래픽=김현지 기자]




신라면세점은 인력구조를 재정비하면서 인건비 부담을 일부 해소했다. 공항점의 비수익 매대를 철수하고 매장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불필요한 인력과 관리비 지출을 줄였다.



또한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고마진 명품 매장을 재편했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저수익 브랜드는 과감히 퇴출하고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를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그간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던 도매(중국 보따리상) 비율이 줄고 수익성이 높은 개별 소비자 대상의 판매는 늘었다. 할인율을 축소하면 일부 매출은 줄지만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다.



비용 효율화는 면세점 업계가 공통으로 실시하고 있는 방침이다. 면세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저마진 구조를 탈피하고 비용 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



대신증권 유정현 연구원은 “면세 업계의 노력으로 시내점 부문 수익성이 의미 있는 개선세를 보였다”라며 “면세업이 저점을 통과했고 2분기부터 (호텔신라) 전사의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면세 업계가 도매상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를 줄이는 반면 개별 고객들 유치를 위해 마케팅 활동도 꾸준히 했다”며 “최근에는 동아시아권 중심으로 인지도 있는 모델을 선정해 다양하게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고 답했다.





호텔·레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선방





호텔·레저 부문은 면세 부문이 가진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다. 전체 수익성이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면세 부문이 지난해 하반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때 호텔·레저 부문은 217억원, 160억원 영업익을 남겼다. 호텔·레저 부문의 1분기 영업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7%, 직전 분기 대비 84.4% 감소했지만 비수기 영향을 감안하면 준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급 서비스를 찾는 내국인 중심으로 객단가 상승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호텔·레저 부문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비즈니스 및 레저 고객을 모두 아우르는 서비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은 가족 단위 고객과 프리미엄 여행 수요에 맞춘 고부가가치 프로그램을 확대해 숙박 외 수익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비즈니스 수요와 객실 가동률을 유지했다. 비즈니스호텔 신라스테이는 일부 도심형 지점에 탄력적인 주말 객실 요금을 운영했으며 장기 투숙 고객에 맞춘 패키지를 강화해 고정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면세 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실 경영에 주력해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개선됐다”면서도 “하반기 외국인 방한객 증가가 기대되는 만큼 이에 맞춘 영업마케팅 활동 강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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