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이성환 감독이 이끄는 전통강호 건국대학교 축구부가 20년 만에 정상에서 포효했다.
건국대는 2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61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초대챔피언 중앙대를 연장 접전 끝에 3-1로 누르고 통산 일곱 번째 별을 새겨 넣는 새 역사를 썼다.

건국대는 1965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1969년 고려대에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후 19988년, 1992년, 1998년에 이어 2005년과 2006년에는 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굵직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결승전 무대는 2017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대학축구 전통강호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 대회 초대챔피언 중앙대는 2019년 우승 이후 16년 만에 정상 탈환과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연장 혈투 끝에 건국대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데 만족했다.
건국대는 중앙대와 결승에 앞서 디펜딩 챔피언 동명대를 비롯한 한남대, 선문대, 용인대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이 대거 포함된 전국대학축구 39팀이 출전해 지난 15일부터 약속의 땅 산양스포츠파크 일대에서 진행된 이 대회 15조에 속해 치른 예선전에서 연성대와 1차전에서 한승용, 신승호, 김건남의 연소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예선 2차전에서 서로 한 골씩 주고받는 끝에 1-0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예선전 통과의 중요한 승부처인 한양대와 마지막 예선전에서 전반 36분 한양대 사이조 쇼타에게 먼저 선쉬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 상대의 행운에 자책골로 균형을 맞춘 후 후반 추가시간에 김건남의 극장 결승골로 승부를 뒤집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에 15조 예선 결과 2승 1무(승7점)로 울산대와 동률을 이뤘으나, 울산대(+10)에게 골득실차에(+4)에 밀려 조2위로 본선행에 올랐다.
건국대의 본선행은 한치 앞을 점치기 힘든 예측 불허 진검 혈투를 소화했다. 16강 단국대와 경기에서는 정규시간 0-0 비긴 후 이어진 승부차기 승으로, 8강전에서 조선대를 상대로 진산의 선취골과 김민겸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이어진 숭실대와 4강전에서는 1-1 무승부 후 진행된 두 번째 승부차기 끝에 2017년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이날 결승전에는 베트남 국민 영웅 박항서 前 국가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차 경기장을 방문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가운데 중앙대 선축으로 혈투의 서막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굵직한 역사를 지닌 터줏대감들 간의 맞대결인 만큼 전반 초반부터 뜨겁게 불꽃 공방전을 펼쳤다.
확고한 승리의 목적의식으로 중무장된 두 팀은 기선 제압에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중앙대가 점점 기세를 올리는 순간 건국대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하던 건국대 한승용이 첫 번째 벼락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에 중앙대도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건국대를 압박에 나섰고 전반 23분 김도연의 회심의 중거리포가 골문을 아쉽게 비켜갔다.

결승전은 전반 중반으로 흐르면서 점차 중앙대가 주도권을 갖가며 공세 수위를 높여갔고 이에 건국대는 빠른 역습으로 강하게 맞불을 놓은 치고받는 시소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하면서 골문을 위협했지만 2% 부족한 마무리의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혈투는 계속 이어졌고 전반 40분에 건국대가 선취골의 좋은 기회를 맞았다.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김건남이 받아 간결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중앙대 수비 몸에 굴절되면서 우규정이 잡아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건국대 이성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찬솔 대신에 신승호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는 통했다. 후반 4분 김건남이 강력한 슈팅으로 기세를 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려 노력했고, 중앙대도 바로 후반 8분 김다현의 헤더로 18분에는 김민성의 왼빌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다.
후반 시간이 종료시점으로 흐를수록 치열했고 후반에만 건국대 이성환 감독이 결고을 받는 등 양 팀에서 모두 5장의 카드쇼가 나왔다, 이에 양 벤치와 응원석에서는 탄식과 환희가 교차되는 치열한 공방이 격화되면서 몸싸움을 불사하며 긴장의 수위를 높이면서 한치 앞을 예측불허인 혈투는 연장전을 준비하는 후반 43분 건국대가 강한 집중력으로 극적 선취골을 뽑아내자 경기장이 들썩였다. 중앙대 수비가 빌드업 과정에 후방으로 내준 공을 건국대 김민겸이 상대 장재관과 볼 경합 과정에서 볼을 따낸 후 빠르게 드리블 후 우규정과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김민겸의 선취골에 승리를 확신한 건국대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노렸고, 이에 일격을 맞은 중앙대는 모든 라인을 올리며 공을 건국대 문전 쪽으로 날렸다.
손종식 주심은 후반 추가시간을 4분을 주었고 건국대가 추가시간의 중앙대 뒷공간을 노리며 추가골에 골몰하는 사이 중앙대는 건국대 골문을 향해 거침없는 반격을 연이어 시도했다.
모두가 손에 땀이 흥건한 채 주시하던 마지막 결투는 다시한번 극적 반전으로 경기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맹렬히 반격을 시도하던 중앙대가 후반 추가시간 3초를 남기고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연결한 공을 정재권이 강력한 슈팅으로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은 정규시간 1-1로 비긴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은 정재권의 극장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중앙대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골 마무리의 아쉬움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이에 건국대는 이동현과 차현빈을 투입하는 승부수을 띄우며 다시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건국대가 승리의 열망과 집중력에서 앞섰다. 연장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한원재가 연결한 날카로운 킥을 한승용이 타점 높은 헤더로 다시 중앙대 골문을 열었고, 2분 뒤에는 중앙대의 반격의 축격 의지를 확실히 잠재우는 김슬찬의 쐐기골까지 터지면서 건국대가 결국 중앙대를 3-1로 꺾고 우승컵을 걸머쥐는 벅찬 환희를 누렸다.
이로써 지난 14일부터 약속의 땅 통영시 일대에서 열린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은 전주대(한산대첩기), 건국대(통영기) 챔피언을 가리며 모든 일정을 마쳤다.
[제61회 통영기 춘계대학축구연맹전 시상 내역]
(단체상)
□ 우승 = 건국대학교
□ 준우승 = 중앙대학교
□ 공동3위 = 숭실대학교, 선문대학교
□ 페어플레이상 = 중앙대학교
(개인상)
□ 최우수선수상 = 유재준(건국대)
□ 우수선수상 = 이성호(중앙대), 김장우(숭실대), 김민서(선문대)
□ 득점상 = 김민겸(건국대), 권준영(용인대 이상 2골)
□ 수비상 = 한승용(건국대)
□ GK상 = 유승완(건국대)
□ 도움상 = 정복(용인대 2개)
□ 수훈상 = 임동민(중앙대)
□ 최우수지도자상 = 이성환 감독, 김재훈 코치, 강태영 코치{이상 건국대}
□ 우수지도자상 = 오해종 감독, 김용희 코치(이상 중앙대)
□ 심판상 = 이승찬, 이충희, 최정우, 김석훈, 손정식, 정종대(이상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