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3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에게 7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도규는 지난 11월 12일(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 정지 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김도규는 안산공고 출신으로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KBO 통산 139경기 6승 9패 4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 4.76을 기록 중이며, 올 시즌에는 5경기 1패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다.
특히 2022시즌에는 4승 4패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3.71의 성적을 기록하며 필승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3년 36경기 3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4.55로 다소 부진했고, 올 시즌에는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1군에서 단 5경기 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롯데의 입장에선 젊은 유망주의 음주 적발이란 악몽이 1년만에 다시 재현됐다. 지난해 11월에도 롯데는 시즌 막바지 깜짝 활약을 했던 야수 배영빈이 음주 운전으로 단속 되면서 면허가 취소된 바 있다.
당시 배영빈은 음주 적발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고, 뒤늦게 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롯데가 해당 사실을 알게 됐다. 배영빈은 KBO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고, 롯데는 음주운전 사실을 은폐한 그에게 퇴단조치를 내렸다. 구단의 신뢰를 어긴 배영빈에게 방출이란 가장 강력한 징계를 내린 것이다.
하지만 김도규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김도규는 시즌 종료 후 마무리 캠프 휴식일이었던 지난달 11일 저녁 지인과 술자리를 가진 이후 자정을 넘긴 시각 자신의 차량을 운전하다 음주 운전에 적발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0.03% 이상) 수준인 0.05% 정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도규는 12일 오전 음주 운전 적발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고, 롯데도 곧바로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같은 내용을 구두로 알렸다. 이후 경찰에서 면허정지로 결론이 난 이후 22일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추가 경위를 정식 신고했다.
KBO는 음주운전 제재 규정을 면허정지, 면허취소, 2회 음주운전, 3회 이상 음주운전 등의 4가지 사례에 따른 징계로 구분하고 있다. 면허정지는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는 1년 실격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처분, 3회 이상일 경우 영구 실격처분의 제재를 한다. 김도규의 경우는 면허정지이기에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게 된 것이다.
롯데는 배영빈의 사례와 달리 김도규에게는 추가 징계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KBO에 의해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가 내려졌고,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구단에 자진신고한 만큼 경우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 재발한만큼 충분히 심각성을 인지하고 선수단 교육 및 사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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