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22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장집무실에서 마르코스 오렐라나 유엔 인권이사회 유해물질 특별보고관을 접견했다.
유해물질 특별보고관은 유해물질과 독성 폐기물이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이번 방문은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유엔플라스틱협약 정부간 협상위원회 참석을 위해 이루어졌다.
우 의장은 "지난해 9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렐라나 특별보고관을 만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면담을 가졌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당시 50만 명에 가까운 대한민국 국민이 전한 목소리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전달하고, 오염수 방류가 인류의 건강과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함께 논의했던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 의장은 "원전 오염수 방류는 장기간 환경영향평가가 부족한 상태에서 강행되어 미래세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단순히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인류 보편적 인권인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 의장은 유엔플라스틱협약과 관련하여 "플라스틱 오염은 환경문제일 뿐 아니라, 인류와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라며, "국제사회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상생과 협력의 돌파구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렐라나 특별보고관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현 세대뿐 아니라 미래세대의 해양환경을 위협한다는 우려를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며, "과학적인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 발생 이후 보상을 논의하기보다는 피해 예방과 방지가 우선"이라며,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가 이루어진다면 승소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접견에는 어기구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안호영 환경노동위원장, 조오섭 의장비서실장, 박태서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구현우 국제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