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현지시간으로 12일 새크라멘토 지역 라디오 방송 ’KFBK‘와 인터뷰에서 어슬레틱스의 임시 홈구장이 될 서터 헬스 파크의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인조잔디를 설치한 야외 구장은 단 한곳도 없다. (설치한 구장은) 모두 실내 구장”이라며 서터 헬스 파크가 리모델링 과정에서 인조잔디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나도 마이너리그 선수 시절 인조잔디에서 경기를 해봤다. 야외에서 인조잔디 경기를 하면 그라운드 온도가 120도에서 130도(섭씨 48.9~54.4도)까지 올라간다”며 야외 구장에 설치된 인조잔디가 선수 건강과 안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클랜드에서 라스베가스로 연고 이전을 추진중인 어슬레틱스는 라스베가스 홈구장이 지어질 때까지 오클랜드 인근 도시인 새크라멘토를 임시 연고지로 사용한다.
새크라멘토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의 홈구장 서터 헬스 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오클랜드보다 내륙에 있는 새크라멘토는 한여름에 무더위로 악명이 높은 도시다. 지난 7월 12일 동안 평균 기온 화씨 107.5도(섭씨 41.9도) 최고 기온 113도(45도)까지 치솟았다. 리버캣츠가 경기를 할 때도 경기 시작 시각(오후 7시 5분) 기준 기온 102도(38.9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크라멘토 인근 데이비스에서 경기를 하는 파이어니어리그 구단 욜로 하이 울러스는 더위를 피해 경기 시간을 오전 10시로 미뤘다.
보라스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어슬레틱스가 오클랜드에 머물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콜리세움을 보유하게된 새로운 업체가 어슬레틱스와 협상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슬레틱스도 (오클랜드에 머물 경우) 중계권 계약을 온전히 보장받을 것이다. 더 나은 거래가 될 수 있다”며 어슬레틱스 입장에서도 오클랜드에 남는 것이 이득이라고 주장했다.
KFBK는 보라스의 이런 발언들을 소개하며 어슬레틱스가 새크라멘토를 임시 연고지로 사용하는 것이 아직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며 이전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보도가 나간 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성명을 통해 이들의 보도를 반박했다.
사무국은 “어슬레틱스는 계획대로 2025시즌 새크라멘토에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사무국은 선수노조와 함께 연고 이전에 대한 세부 사항과 관련된 생산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슬레틱스 구단은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메이저리그 노사는 우리의 새크라멘토 이전 계획에 대해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경기장 시설 개선 공사가 시작됐고, 2025시즌 개막전 준비를 위해 오프시즌 기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사무국과 대화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