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가 종영을 단 2회만 남겨두며 대미를 장식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독특한 소재와 섬세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드라마는 1950년대 ‘여성국극’이라는 신선한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윤정년(김태리)의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다.
수도권 시청률 14.3%를 기록하며 화제성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이 드라마는 단순한 인기를 넘어 명작 반열에 오를 기세다.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듯, 김태리부터 라미란, 신예은, 정은채, 김윤혜까지 주연 배우들이 직접 꼽은 드라마 속 최애 장면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자의 목소리를 통해 드라마가 빚어낸 아름다운 순간들을 다시 되새겨 보자.
김태리: “하늘에 별천지를 담던 정년의 시작”
김태리는 1화에서 정년이가 목포의 고향집 앞마당에서 꿈을 키우던 순간을 꼽았다. 그녀는 “정년이가 국극을 처음 보고 집으로 돌아온 밤, 왕자님을 따라하며 별천지를 마주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밝혔다. 그녀의 눈 속에 들어찬 우주보다도 큰 꿈은 곧 *‘정년이’*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신예은: “‘이거다!’라는 순간… 자명고 속 숨멎 장면”
허영서 역의 신예은은 7화에서 정년이와 주란(우다비)이 ‘자명고’ 속 구슬아기와 고미걸을 연습하는 장면을 선택했다. “배우들 모두 캐릭터를 깊이 연구하며 완성한 장면이라 보는 내내 숨을 참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3화의 ‘춘향전’ 이몽룡과 방자의 광한루 씬 역시 손꼽으며, “배우로서도 몽룡으로서도 표현할 재미가 넘쳤다”고 덧붙였다.
라미란: “국극 공연의 전율과 진심”
강소복 역의 라미란은 “춘향전, 자명고 등 모든 국극 공연 장면은 배우들의 피땀이 담겨 있어 명장면 중에서도 명장면”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5화에서 정년이를 위로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는 장면을 최애 장면으로 꼽았다. “넌 너야”라고 단언하는 소복의 대사는 정년이는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정은채 & 김윤혜: “꿈을 좇는 여정, 그리고 가슴 아픈 작별”
매란국극단의 든든한 파트너, 정은채와 김윤혜는 꿈을 향해 서울로 떠나는 정년이와 배웅하는 정자의 모습을 최고의 장면으로 뽑았다. 정은채는 “설렘과 두려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고 했고, 김윤혜는 “가족과 고향을 떠나는 정년의 마음이 느껴져 애틋했다”고 전했다.
또한 두 사람은 10화의 ‘바보와 공주’ 국극 장면을 언급하며 “서로 교차된 감정과 옥경의 마지막 무대라 더욱 여운이 깊었다”고 덧붙였다.
국극이라는 꿈, 그리고 감동의 여운
1950년대를 배경으로 ‘여성국극’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꿈과 연대, 그리고 성장을 그려낸 ‘정년이’. 배우들이 꼽은 명장면에는 단순한 연기가 아닌 진심이 담겨 있어 감동을 더했다. 오는 16일 밤 9시 20분에 11화, 그리고 17일 대망의 최종회가 방송되며 드라마는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별천지를 꿈꾸던 정년이의 여정은 끝을 맺지만, 그 감동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