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는’ 박성훈, ‘눈물의 여왕’→‘오징어게임2’까지...“직업만족도는 최상” [MK★인터뷰②]

[ MK스포츠 연예 ] / 기사승인 : 2024-05-10 06:01: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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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훈의 2024년은 무척이나 바쁘다.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윤은성 역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데 이어 올해 최고의 관심작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도 이름을 올린 박성훈은 쉼 없는 연기 활약을 이어가며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 중이다. 차기작도 일찌감치 정해졌다. 영화 ‘열대야’ 촬영에 열심인 박성훈에게 지치지는 않느냐고 물었더니 “직업만족도는 최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눈물의 여왕’과 ‘오징어 게임’ 촬영 시기가 겹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어떤 때는 낮에 대전에서 ‘오징어 게임’을 찍고, 바로 정선으로 이동해서 ‘눈물의 여왕’을 촬영하고, 다 찍으면 다시 대전으로 이동해서 ‘오징어 게임’ 촬영에 임하고…그런 날들이 사실 잦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직업만족도는 최상이었어요. 2024년 최대 기대작인 ‘눈물의 여왕’에 이어 세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잖아요. 개인적으로 포만감이 넘쳤습니다. (웃음)”

2024년의 화제작을 모두 휩쓴 박성훈은 ‘눈물의 여왕’에서 백현우(김수현 분)와 홍해인(김지원 분)의 사랑을 방해하는 빌런으로 활약하며 안방극장의 미움과 안쓰러움을 모두 독식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윤은성은 백현우와 홍해인 사이 ‘걸림돌’이었지만, 정작 박성훈은 둘의 사랑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응원 아닌 응원을 보내기도.

“‘눈물의 여왕’은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보여주고, 니즈를 충족시켜 준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해인과 현우 커플 보면 처음에 흐뭇하기도 했다가, 너무 애절한 신에서는 울기도 하고…좋았던 장면은 셀수 없이 많았어요. 쭈쭈바 먹었던 부분도 좋고 우산 이야기 도, 16부 초반에 나왔던 아쿠아리움 장면도도 좋았어요. 사실 둘의 비주얼 합도 좋아서, 저는 현우와 해인이 한 프레임 안에 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좋더라고. 하하”



김수현과 김지원, 그리고 박성훈까지. 실제로 MBTI가 ‘I’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세 사람은 함께 출연했던 유튜브 ‘살롱드립’에서 잔잔하지만 나름의 유쾌한 케미를 발산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비록 극에서는 서로 멀어질 수밖에 없었지만, 실제 세 사람과의 케미는 어떠했을까.

“수현이 같은 경우는 정말 재미있는 친구에요. 제가 ISFJ인데, 저와 MBTI가 똑같아요. 그래서인지 둘이 성향도 잘 맞고 지원이로 장난도 많이 쳤어요.(웃음) 연기도 맞춰보는데, 서로 호흡이 너무 잘 맞다보니, 둘이 연기할 때는 감독님들이 특별한 디렉션 없이 하게끔 해주기도 하셨죠. 그리고 수현이가 정말 잘생겼어요. 리허설 때 멱살을 잡고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멱살을 잡으면 자연스럽게 얼굴이 가까워지잖아요. 보는데 속으로 ‘진짜 잘생겼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요. 그리고 수현이의 눈빛도 너무 매력적이에요. 사람을 스며들게 하는 마력을 가진 친구라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배우고 좋아하는 동생입니다.”

이어 박성훈은 김지원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무결점 캐릭터이자 전교 1등 스타일”이라는 것이 박성훈이 내린 ‘김지원의 정의’였다.

“지원이는 정말 정직하고 겸손하고 수줍음이 많은 친구인데, 촬영이 시작되면 바로 돌변, 해인이 모드로 바로 전환되면서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시한부 역할을 하기 위해서 식단 조절을 1년 가까이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 싶었어요. 노력한 만큼 지원이가 너무 예쁘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는데, 노력한 빛이 발한 거 같아서, 같이 연기를 했던 오빠로서 뿌듯하더라고요.”

김수현과 김지원, 그리고 박성훈까지 내향적인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벌어진 해프닝도 있었다. 10부 촬영이 넘어서까지 ‘전화번호 교환’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저는 원래 첫날 리딩 날 전화번호 교환하고 바로 ‘말 놓자’를 시도하는데, ‘눈물의 여왕’ 리딩날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이를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반년 가까이 서로의 연락처를 모르는 채로 지냈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제일 큰 형이잖아요. 큰 용기를 내서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죠. 그래도 이주빈이라든지 (곽)동연이라든지 세명이서 촬영이 끝나고 따로 모인 적은 있었는데, 주인공 둘은 쉬는 날 없이 촬영하다보니, 스캐줄을 맞추기 어려워서 친해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었어요.”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한 후 어느덧 15년차 배우가 된 박성훈은 현장에서 점차 선배의 위치로 가고 있는 만큼, ‘꼰대’가 아닌 ‘좋은 배우’이자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제가 형들 말을 잘 들었어요. 하라는 대로 잘하고 하하. 제가 대학로에서 제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형이 진선규 형과 박해수 형이거든요. 그 형들과 같이 무대를 서보고 세월을 보내면서 배운 것은 작품에 임하는 자세와 겸손한 마음, 성실히 작품에 임하는 것이었어요. 그분들 만큼 실천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닮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고, 덕분에 조금이라도 보이는 부분이 있어서 감히 흉내라도 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눈물의 여왕’이나 ‘오징어 게임’을 하면서 해수 형과 선규 형처럼 롱런을 할 수 있는 비결은 ‘작품에 임하는 자세’와 ‘성실한 마음가짐’ 그게 전부인 것 같아요. 물론 연기력은 당연한 거고요. 두 형들은 ‘꼰대력’이 제로세요. 절대 연기에 대해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도 없으세요.”

‘오징어 게임’을 함께 했던 이병헌과 ‘눈물의 여왕’ 속 김수현도 박성훈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 선배 중 하나였다. 주연배우로서 현장에서 자신을 낮추면서 분위기를 풀어주고 유연하게 만들어주는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박성훈의 설명이었다.

“보면서 나도 재밌게 장난쳐 주면서 분위기를 풀어줄 수 있는 친구 같은 선배가 돼야지 하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눈물의 여왕’을 끝낸 박성훈은 여전히 바쁘다. 쉼 없는 스케줄 속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법에 대해 묻자 박성훈은 “정말 어려운 부분”이라고 고민을 이어갔다. 이유는 눈을 뜰 때부터 감는 그 순간까지 ‘연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사도 외워야 하고, 이 장면에서는 어떻게 리액션을 할까를 고민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가더라고요. 여러 작품을 할 때는 이렇게 몰아세우지 않으면 방법이 없더라고요. 그러다가 정말 지키면 대본을 내려놓고 유튜브로 불멍 영상을 보면서 와인 한잔으로 기분 전환을 하기도 해요. 사우나 하는 것도 좋아해서 종종 갔었는데, 요즘은 사우나를 가기에는 생각보다 많은 분이 알아봐 주셔서 요즘은 ‘불멍’을 자주 하고 있어요.”

일주일만 온전히 휴식이 주어진다면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이에 박성훈은 ‘하와이 여행’을 선택했다. 이전에 갔다왔던 기억이 너무나 좋게 남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예전에 딱 한 번 급하게 갔다 와본적이 있는데 정말 좋았어요. 왜 지상 낙원이라고 하는 지 알겠더라고요. 다른 행성에 온 기분을 느꼈어요. 우리 아버지께서는 천당 바로 밑에 있는 ‘999당에 가는구나’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제가 하와이 홍보대사는 아닌데, 전 세계 분들이 한 번 가봤으면 좋겠다 할 정도로 그 정도로 너무 좋았습니다.”

‘더글로리’에 이어 ‘눈물의 여왕’ 그리고 앞으로 선보일 ‘열대야’까지, 한동안 박성훈의 ‘악역연대기’는 계속된다. 앞서 ‘선역’에 대한 강한 갈망을 보여준 박성훈은 속상해하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차기작은 꼭 선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거듭 고백했다.

“최근에 악역으로 많이 대중분들에게 각인이 됐으니 당분간은 악역은 주머니에 넣어놓고 착한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가능하면 코미디가 섞인 역할을 해서 재밌는 역할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로맨틱 코미디’를 하는 것이 목표이기도 해요.”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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