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궁사’ 해리 케인, 또 ‘무관’이다…44골 괴물 활약도 뮌헨 이적도 떨쳐내지 못한 불운 [챔피언스리그]

[ MK스포츠 축구 ] / 기사승인 : 2024-05-09 10:59:01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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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궁사(우승이 궁금한 사나이)’ 해리 케인이 올 시즌 역시 무관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1-2 역전 패배, 결국 1무 1패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미 분데스리가 우승이 물 건너간 뮌헨 입장에서 챔피언스리그는 ‘무관’으로 끝날 수 있는 2023-24시즌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레알에 막히면서 좌절했다.



뮌헨은 이로써 2011-12시즌 이후 무려 12년 만에 우승 없는 시즌을 보내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케인이 있다.

케인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2-23시즌 종료 후 정든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으로 전격 이적했다. 개인 활약은 최고였다. 올 시즌 무려 44골을 기록했고 유럽 리그에서 페널티킥 외 프리킥 및 필드골 1위(36골)에 오르기도 했다.

올 시즌 초반 뮌헨 적응에 대한 이슈가 잠시 있었으나 세계 최고의 공격수에게는 큰 문제도 아니었다. 결국 뮌헨의 특급 스트라이커로서 44골을 기록, 자존심을 지켰고 그렇게 오랜 무관 설움도 씻을 수 있을 듯했다.

하나, 뮌헨은 분데스리가, 슈퍼컵, 포칼에서 모두 우승하지 못했다. 분데스리가는 레버쿠젠의 무패 행진에 밀리며 11년 만에 우승을 놓쳤고 포칼에선 3부 리그 자르브뤼켄에 무너졌다. 그리고 슈퍼컵은 라이프치히에 참패, 우승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모든 대회에서의 부진은 챔피언스리그에선 다른 이야기였다. 뮌헨은 분명 강했고 라치오, 아스날을 제치며 당당히 4강에 올랐다.

문제는 ‘천적’ 레알과 4강에서 만났다는 것.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김민재의 대형 실수가 이어지며 결국 2-2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 치른 2차전에선 알폰소 데이비스의 선제골 이후 호셀루에게만 멀티골을 내주며 결국 통한의 역전패, 탈락하고 말았다.

케인은 후반 84분 에릭 막심 추포모팅과 교체, 마지막까지 그라운드 위에 서지도 못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케인의 등에 문제가 있어 더 이상 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케인에게는 아쉬운 하루가 지나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타이틀에도 케인의 프로 커리어에는 우승이 없다. 심지어 올 시즌 분데스리가(36골),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 유력한데도 말이다. 뮌헨 이적은 결국 우승을 위한 도전으로 볼 수밖에 없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우승이 궁금한 사나이의 도전은 마침표를 찍지 못했고 현재진행형이 됐다. 케인에게 있어 2023-24시즌은 쉽게 잊히기 힘든 순간이 될 듯하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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