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위상 무너뜨린 장본인 "정몽규 회장 사퇴하라"촉구 성명서 발표...대규모 집회도 예고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4-05-08 08:44:1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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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전신인 한국대학축구지도자협의회가 2023년 2월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개최한 한국축구 역사상 정몽규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첫 대규모 집회 모습(사진=김병용 기자)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전신인 한국대학축구지도자협의회가 2023년 2월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개최한 한국축구 역사상 정몽규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첫 대규모 집회 모습(사진=김병용 기자)

(서울=국제뉴스) 김병용 기자 = 한국축구지도자들이 뿔났다. 한국축구가 유례없는 대위기를 불러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해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2023년 2월 19일 ‘프로리그 저연령 출전 의무 규정’ 철폐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 이후 두 번째이며 국내 최대 축구지도자 모임인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회장 설동식) 창립 후 첫 성명서 발표이다.

사퇴 요구를 받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모습(출처=KFA)
사퇴 요구를 받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모습(출처=KFA)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퇴 성명서를 발표한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KFCA)는 축구지도자로서 존경받는 품성을 갖추고 세계 최고수준의 축구 지식과 코칭 기술을 연구하여 우수 선수를 육성하고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발전시키는데 선도적 역할을 함으로써 대한민국 축구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KFCA)는 초(U­12), 중(U­15), 고(U­18), 대학, 일반, 프로를 망라한 각급 축구지도자(감독, 코치)들로 구성된 사단법인으로서 지난 2월 11일 창립총회를 갖고 4월 9일 주무관청으로부터 설립허가를 받아 출범한 단체이다.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임원단이 4월 28, 29일 양일간 강릉에서 협회의 방향성 정립과 한국축구의 중장기발전방안을 위한 임원 워크샵을 개최하고있다(출저=KFCA)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임원단이 4월 28, 29일 양일간 강릉에서 협회의 방향성 정립과 한국축구의 중장기발전방안을 위한 임원 워크샵을 개최하고있다(출저=KFCA)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설동식 회장 등 임원들은 창립전부터 전국 각지를 다니면서 설립취지 홍보와 한국축구 발전 방안과 애로 사항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면서 열린 소통에 힘을 쏟았다.

이에 취합된 다양한 의견들을 토대로 4월 28, 29일 양일간 강릉에서 임원 워크샵을 개최하고 협회의 방향성 정립과 한국축구의 중장기발전방안을 충분한 논의를 걸쳐 지금의 한국축구가 유례없는 ‘대위기’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처럼 반복되는 참사의 근본적 원인에는 대한축구협회 회장 및 집행부의 졸속 행정과 오로지 위기만 모면하려는 단기적 처방에 있음을 명확히 공유하였다.

따라서 축구지도자들은 중장기적 발전계획은 무시한 채 오직 대표팀 성적에만 급급한 결과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져야 할 책임을 몇몇 지도자에게만 전가하고 있는 축구협회의 무책임한 태도를 규탄하고, 정몽규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설동식 회장이 지난 2월 열린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았다(사진=김병용 기자)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설동식 회장이 지난 2월 열린 발기인 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았다(사진=김병용 기자)

이에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설동식 회장은 “그동안 참고 또 참았던 한국축구지도자들이 한국축구를 망쳐놓은 대한축구협회 잘못된 행정을 바로 잡고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첫 걸음으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에 사퇴를 요구한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설동식 회장은 “이제까지는 공식적인 창구가 없어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 보니 정몽규 회장이 취임 후 3연임으로 11년 제임 동안 대한축구협회가 사당화가 되면서 사면 문제, 클리스만 감독 사태, 그리고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출전 좌절되는 등 한국축구가 위상이 추락되는 무능함과 독단적인 형태을 막을 수 없었다”면서 “이러는 동안 일선에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한 축구지도자들이 참담한 비애감과 울분을 쌓여가면서 더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동의 인식과 목소리가 모여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향성도 제안했다. “몇몇이 모여 결정하는 밀실 행정이 아닌 모든 행정에 대해 누구라도 납득 할 수 있는 설명과 함께 투명된 절차가 있어야 되며, 결정되고 운영된 부분의 수행에 따른 무명란 공과를 따져 그에 맞는 상벌과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설동식 회장을 비롯한 축구지도자들이 지난 2월 열린 발기인 대회에서 한목소리로 굳건한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설동식 회장을 비롯한 축구지도자들이 지난 2월 열린 발기인 대회에서 한목소리로 굳건한 각오를 다짐하고 있다(사진=김병용 기자)

추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설동식 회장은 ‘아직은 지켜보는 단계라 섣불리 추후 대응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대한축구협회가 계속해서 묵살하는 형태로 나간다면 성명서를 넘는 강력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관철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각오도 전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앞으로 선수와 지도자의 권익 보호와 올바른 경기장 문화와 제도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보다 더 다양성을 갖고 도울 것은 적극적으로 돕고, 싸울 일이면 맹렬하게 싸워 한국축구 발전에 작은 밀알이 되는 당당한 협회로 선수와 지도자에 희망찬 등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모태인 한국대학축구지도자협의회로 주최로 2023년 2월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프로리그 저연령 의무 출전 철폐' 대규모 집회에서도 대한축구협회 창립 후 첫 협회장 사퇴 요구가 울렸다(사진=김병용 기자)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모태인 한국대학축구지도자협의회로 주최로 2023년 2월 통영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프로리그 저연령 의무 출전 철폐' 대규모 집회에서도 대한축구협회 창립 후 첫 협회장 사퇴 요구가 울렸다(사진=김병용 기자)

다음은 성명서 전문(全文)이다

- 성 명 서 -

한국 남자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였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이다. 이것은 우연한 결과가 아닌 예고된 참사였다.

축구지도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결과를 우려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줄 것을 수차례 협회에 건의했다. 언론도 이미 주먹구구식 대표팀 감독선임 및 운용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경고를 쏟아냈으나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및 집행부는 매번 이런 우려를 묵살하였다.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한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올림픽 예선을 한 달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였던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하였으나 정작 올림픽팀 사령탑이었던 황선홍 감독은 현장에 없었다.

이는 수많은 축구 지도자 및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체감한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 출전팀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다’는 정보를 집행부에 전달였음에도, 정몽규회장은 당시 클린스만호의 대표팀이 국민적 비난 여론에 직면하자 이를 무마하고자 올림픽팀 감독을 임시로 A-대표팀을 지휘하도록 땜질식 처방을 강행했다. 이런 준비과정의 무사안일로 인한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 한국축구 역사상 유례없는 대참사로 이어졌다.

2013년 취임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체제는 그간 선배, 후배들이 공들여 쌓아올린 한국축구의 위상과 자긍심을 그의 재임기간 모두 무너뜨렸다.

정회장은 몇몇 대표팀의 성과를 본인의 명예와 치적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하고 시급한 한국축구의 본질적 문제는 덮어두고 외면해 왔음을 우리 국민과 축구지도자들은 모두 알고 있다.

2023년 축구인에 대한 무리한 사면 결정 발표 뒤 이를 취소하고 사과한 일, 2024년 A‐대표팀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요르단에 완패한 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이번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으로 정회장과 협회 집행부에 대한 계속되는 실수와 졸속 리더십은 이제 평가가 끝났음이 상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축구인 사면은 회장이 최종 재가한 것인데,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애꿎은 축구인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여 당시 젊고 아까운 젊은 축구인들만 주로 사표를 내야 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과정에서도 협회내 시스템이 아닌 오직 정회장 개인적 친분으로 대표팀 감독이 되었다는 것은 다름 아닌 클린스만 본인이 인터뷰에서 실토한 바 있다. 더구나 외국인 감독이 K-리그조차도 관전하지 않고 미국 자택에서 머물며 태만한 근무를 하도록 계약하였고, 마침내 선수단내 내분도 관리하지 못해 역대급 무능한 감독으로 각인된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사실이었다.

우리 축구지도자 일동은 한국축구가 올림픽에 나가지 못해 상심한 축구팬들의 불만을 지도자 탓으로만 돌리고 사과조차 하지 않고 숨어 있는 정몽규 회장에게 심한 회의감을 느끼고 있다.

2013년 취임 후 현장의 선수, 지도자들은 다양한 목소리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축구 저변은 더 줄어들었고 현장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이제 한국축구지도자 일동은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의존하여 성과와 열매만 취해온 축구협회 지도부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 그 대표적 사례가 회장 재임중 치적으로 내세운 ‘21세 이하 저연령 선수의 프로팀 의무출전 제도’와 같은 해괴한 공약이다.

학생선수들이 프로팀에 등록은 했지만, 선배 선수와 기량과 체력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서 제대로 뛸 수 없으니 23세 이하 선수에게 출전시간을 보장해준 이 제도는 프로팀에서조차 반대하고 있다. 즉, 최고 실력을 갖춘 프로 무대에서 실력과 관계없이 오직 ‘21세 이하’라는 이유만으로 ‘경기출전이 보장’되는 제도는 기존 프로 선수의 숭고한 땀과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제도로서 현장의 반발이 심하다. 또한, 이런 제도는 세계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제도는 학원 축구 선수층을 고갈시키고 프로의 근간인 아마추어 축구를 붕괴시키고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장 축구 지도자 및 전문가들은 현 정몽규 회장이 강행하고 있는 ‘21세 이하 선수 의무출전 제도’를 한국축구 발전을 퇴보시키는 대표적 사례로 꼽고 있다.

한편, 정몽규 회장이 취임하기 전 지난 2012년 동메달을 획득했던 런던 올림픽 예선 때는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았다. 당시 U‐23세 이하 선수들은 소속 구단에서 의무출전이 아닌 쟁쟁한 선배 프로선수들과 오로지 실력만으로 치열한 주전 경쟁을 했던 선수들이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정회장의 공약 사항이었던 승강제는 현실적 토대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일부 K‐4 팀들은 승격할 경우 승격에 따른 예산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K‐3 승격을 사실상 포기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원인에는 낙후된 축구 저변은 돌보지 않고 오로지 대표팀 성적에만 몰두하는 현 집행부의 졸속행정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축구지도자는 정몽규 회장이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우리 한국축구지도자 일동은 대한축구협회 집행부에 몸 담고 있는 일부 축구인들에게도 호소한다. 축구인이 주인이 되어야 할 협회 집행부는 그간 선배 축구인들이 봉사하고 헌신해온 자리였다. 따라서 잘못된 결과에는 마땅히 책임지고 물러난 멋진 전통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집행부는 40년만의 역사적 대참사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우리 축구지도자들은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간절하고 치열한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대한축구협회 집행부에 대해 분노한다. 또한, 사랑하는 후배 축구선수를 위해 고해야 할 직언에는 침묵한 채 자리에만 연연하고 있는 일부 축구인의 이기적 행태에 대해 각성을 촉구한다.

한국축구의 위상은 바로 우리 축구인 스스로가 세워 가야한다. 더 이상의 방관은 한국축구를 또 다시 수십년 후퇴시킬 뿐이다.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원 일동은 우리 축구인의 대동단결과 참여만이 미래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 임을 천명하며 선, 후배 축구인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한국축구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2024년 5월 7일

(사)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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