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보험사, 사고 고객에 ‘운전자 바꿔치기’ 진술 유도 논란…사측 “민원인 일방적 주장”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1-08-10 08:57:01 기사원문
  • -
  • +
  • 인쇄

[사진=pixabay]
[사진=pixabay]




A보험사 보험처리 관련 직원이 사고 난 고객에게 운전자 바꿔치기 진술을 유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제보자 B씨는 더리브스와의 통화에서 “단독 사고가 크게 발생해 보험 사고 접수를 한 후 랙카 기사를 불러 차를 견인하고 수리를 요청했는데, 수리비가 1000만원 가량 나와 A사 본사 조사과에서 사고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개인적인 사정으로 조사를 받기 어려워 수리비를 포기하고 보험철회를 요청했는데, 조사관이 운전자 바꿔치기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사고 조사가 진행될 당시 업무 차 외부에 있어서 차량 근처에 없었고 통화로만 사고 조사에 응했는데, 그 과정에서 외도하는 여자와 같이 동승했다는 사실을 A사 조사관이 알고 난 후 억지 아닌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며 “이건 여자가 운전한 거 같으니 경찰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누가 운전했는지 여부가 밝혀지기 전에는 단순한 보험철회는 처리할 수 없다며 진술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B씨 “조사 어렵다 보험 철회해달라” vs 조사관 “누가 운전했는지 말해야 조사 마친다” 갈등





더리브스가 B씨로부터 제공받은 녹취에 따르면, 조사관은 “사고 난건데 보험처리를 포기하는 거는 회사가 어떻게 보면 협박이나 압박을 했을 수도 있는데 언제든지 보험처리 할 수 있기에 사실관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자비로 취소한다든지 명확한 게 없으면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B씨는 “그럼 내게 그 여자가 운전했으니 그거에 대한 보험처리는 안하고 단독 처리하겠다는 그 서류를 받으려고 하는 거냐”고 물으니, 조사관은 “맞다”고 답했다.



조사관은 청구를 포기한다는 B씨에게 계속 운전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 물었다. 조사관이 “여자친구가 운전한 걸로 해서 자비로 처리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거죠”라고 묻자 B씨는 청구를 포기한다면서도 “저한테 듣고 싶은 답이 여자가 운전을 했는데 어차피 그 여자가 보험이 안 되니까 청구를 못 한다는 얘기고, 불응하면 조사 들어온다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B씨의 대답에 조사관은 “자비 처리하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여자친구로 하셨다고 하셔도 그 이상의 피해가 가는 건 없으니 말끔하게 마무리를 해서 얘기해 달라. 그러면 조사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B씨는 “제가 운전한건 사실이긴 한데 그럼 제가 지금 거짓말로 진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B씨는 다시 한 번 청구를 포기하고 자비로 수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조사관은 “누가 보더라도 시트석을 보면 여자가 아니면 운전하기 어렵다”며 운전자가 누구인지 여부를 다시 언급했다. 이에 B씨는 “차 오른쪽 바퀴가 안 굴러가니 렉카 기사가 (차량에 타서) 차를 올린 거 같은 데 그 사람의 전화번호가 있다”며 “그 사람이 올렸는지 안 올렸는지를 물어보면 될 거 같다”고 하니, 조사관은 “그니까 ‘누가 운전한 거니까 청구포기 한다’고 해 달라. 그래야 더 이상 진행을 안 한다”고 답했다.



결국 B씨가 “알겠다. 여자친구가 사고 났으니 청구 포기하겠다”고 말하니, 그제야 조사관은 “그럼 여기서 조사 마무리를 하고, 사고 당시 운전자는 여자 분이 운전하신 거로 해서 자비 처리 안 되는 걸로 해서 사고 조사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끝맺었다.



이같은 진술과 함께 차를 자비로 수리한 B씨는 더 이상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보험 갱신 차 문의한 A사로부터 ‘보험사기’로 등재돼있다는 설명을 듣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B씨는 “수리비를 자비로 부담하고 좋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A사에 연락해 차 보험 만기로 갱신하려는 중 보험사기가 걸려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보험처리가 정상적으로 된 줄로만 알았던 집사람도 알게 돼 불합리한 처우를 문제 삼아 금융감독원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 접수 후 사고 현장에 없었던 것도 너무 억울한데,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 진작 조사를 진행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사 관계자 “청구 내용 사실 달라 정상적으로 면책 처리한 건”





반면 업계에서는 보험처리 절차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는 시각이다. 보험사들은 ‘운전자 바꿔치기’를 통상 보험사기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나 가족만 운전하는 보험을 들어놓은 운전자가 자신의 차를 다른 사람이 운전했을 시 사고가 났을 때 보험 처리를 받기 위해 본인이 운전했다고 사고접수를 하는 경우 ‘보험사기’로 분류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보험처리를 안하면서 거짓말을 해서 다른 사람이 운전을 했다고 말한 거는 본인 보험 처리를 포기한다는 의미”라며 “이 경우 보험사기를 운전자 본인이 인정을 해서 면책이 된 것으로 보기에 보험사기를 안 쳤다고 전산에 돼있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험처리를 안하더라도 사고 접수가 됐었기 때문에 ‘보험사기로 면책처리’가 된 케이스 같다”고 설명했다.



A보험사 관계자는 더리브스의 질의에 대해 “민원인이 사고 당시 본인의 어떠한 사익을 위해 실제 운전을 본인이 아닌 여자친구분이 하셨다고 인정을 하셨는지는 중요한 사항이 아닌 것 같다”며 “다만 사고 당시 운전석 및 조수석 상태와 본인 진술(본인이 운전하지 않고 여자친구가 운전했다)을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본 건은 최초 본인이 운전 중 사고로 보험금 청구한 내용과 사실관계가 맞지 않아, 운전자 바꿔치기(보험사기) 적발해 정상적으로 면책처리한 건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압적으로 거짓말을 유도했다는 것은 민원인의 일방 주장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B씨는 지난 5일 이와 관련 금감원 민원을 제기해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김은지 기자 leaves@tleaves.co.kr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