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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 최초 작성일 : 2020-10-20 00:58:06  |  수정일 : 2020-10-20 00:55:36.670 기사원문보기
[이형주의 유럽레터] 팰리스, 연륜이라는 것

자하에게 지시를 하는 호지슨 감독
자하에게 지시를 하는 호지슨 감독



[STN스포츠(런던)영국=이형주 기자]



일요일 일요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이다!



2019/20시즌 EPL는 연일 수준 높은 경기를 양산했다.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직전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 4팀을 독식한 리그다웠다. 이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현재 EPL 20개 팀의 시즌을 [이형주의 유럽레터] 속 일일E 특집으로 매 일요일에 되돌아본다. 더불어 진행되는 토토라(토요일 토요일은 라리가다!)도 기대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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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시리즈 - [EPL 20개팀 결산-일일E⑩] 팰리스, 연륜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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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20개팀 결산-일일E⑩] 팰리스, 연륜이라는 것



-크리스탈 팰리스 (29전 10승 9무 10패)-11위



연륜이 빛났다.



연륜. 나이테를 의미하는 동의어로 여러 해 동안 쌓은 경험에 의해 이뤄진 숙련의 정도를 뜻하는 말이다. 물론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사고의 확장과 완전히 치환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쌓아 올린 경험은 복수의 상황 속에서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시즌 EPL 20개팀 감독 중 최고령 감독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로이 호지슨 감독이다. 풀럼 FC에서는 영광을, 리버풀 FC에서는 굴욕의 역사를 쓴 그다.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겪은 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팰리스에 와 있다.



호지슨 감독은 1947년 생으로 올해 나이 72세다. 앞서 언급됐듯 프리미어리그 감독 중 최고령이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당시 나이인 71세보다도 많다. 올 시즌 최연소 지도자인 아스널 FC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는 무려 34세 차이가 난다. 호지슨 감독은 올 시즌 팰리스를 훌륭히 이끌며 연륜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사실 올 시즌 전 팰리스는 강등 유력 후보로 꼽혔다. 수비의 핵심 역할을 하던 아론 완 비사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는 등 전력 유출이 이어졌다. 시즌 중 부상도 많았으며 루카 밀리보예비치 같은 경우에는 징계로 몇 경기를 놓치지도 했다. 가용 자원이 크게 제한된 것이다.



하지만 호지슨 감독은 특유의 연륜으로 문제를 하나하나 풀기 시작했다. 경험 많은 센터백 게리 케이힐을 설득해 데려와 요긴하게 썼다. 조르당 아이유 영입을 단 돈 250만 파운드(한화 약 38억 원)에 성사시켰다. 부상 이후 추락으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던 제임스 맥카시를 데려온 뒤 부활시켰다. 호지슨 감독의 분전 속에 팰리스가 중위권에 안착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정한 위기 상황마다 나오는 임기응변도 환상적이었다. 여름 이적 시장 때 에이스 윌프리드 자하가 이적설로 멘탈이 무너진 적이 있었다. 호지슨 감독은 당시 과감히 자하를 제외하고 4-3-3 포메이션의 왼쪽 라인에 위치하는 세 선수를 패트릭 반 얀홀트(레프트백), 막스 마이어(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조르당 아이유(왼쪽 윙포워드)의 측면 성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로 배치하며 메웠다.




'EPL 최고령 감독' 로이 호지슨
'EPL 최고령 감독' 로이 호지슨



또 시즌 중반에는 밀리예보비치가 징계로 못 나오는 처지에 놓였다. 그의 자리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4-3-3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역할을 맡던 제임스 맥카시, 제임스 맥아더로 돌려썼다. 이 선택 역시 적중했다. 팰리스는 약간의 기복은 있었지만 승수를 쌓아가며 중위권 자리를 굳힌 상황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단순히 전술적인 면 말고도 순간순간의 운영도 돋보였다. 올 시즌 팰리스는 리그에서 10승을 수확했는데 이 중 8번이 1점 차 승리다. 어떤 때 공격을 해야 하는지, 어떤 때 지켜야 하는지 아는 팀이었고, 호지슨 감독의 영향력이 컸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호지슨 감독이 염가에 데려온 케이힐이 좋은 역할을 했다. 첼시 시절에도 경기장 안팎으로 리더였던 그는 팰리스에서도 마찬가지 역할을 수행했다. 물론 전성기만큼은 아니었지만 케이힐의 분전 속에 팰리스는 최소 실점 6위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일단 팰리스가 올 시즌 잔류한 뒤에 차기 시즌 드라마틱한 전력 보강을 감행할 가능성은 낮다. 꽃피는 봄이 오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 경험 많은 호지슨 감독이 후일을 도모하는 팰리스라는 땅에 거름을 주며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셀허스트 파크 입구
셀허스트 파크 입구



◇올 시즌 최고의 선수-조르당 아이유



견실한 수비가 팰리스의 호성적에 공헌한 것이 사실이지만, 방점을 찍는 아이유가 없었다면 팀의 현재 순위는 없었을 것이다. 아이유는 윙포워드와 공격수를 오가며 8골을 기록,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또한 올 시즌 리그 29경기 중 28경기에 나서며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르당 아이유
조르당 아이유



◇올 시즌 최우수 유망주(만 23세 이하)-자이로 리데발트



알토란 같은 활약을 보였던 풀백. 주포지션인 라이트백은 물론 유사시 레프트백까지 메우며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준수한 수비력으로 완 비사카가 이탈하며 위기에 빠진 수비진을 안정화시켰다.



◇시즌 최악의 경기-5R 토트넘 핫스퍼전(0대4 패)



올 시즌 팰리스의 리그 최다 점수 차 패배 경기. 런던 라이벌을 만난 팰리스는 특유의 축구로 승리를 정조준했다. 하지만 2골의 손흥민을 위시한 토트넘 공격진이 팰리스를 유린했고 그들은 0-4로 패했다.



◇시즌 최고의 경기-28R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1대0 승)



나서야 할 때와 웅크려야 할 때를 아는 팰리스의 거북이 같은 단단한 특성이 그대로 나타난 경기였다. 팰리스는 경기 내내 상대 공격에 시달렸지만 잘 버텨냈다. 이후 후반 24분 크리스티안 벤테케의 패스에 이은 조던 아이유의 슈팅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고 이를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Best11



크리스탈 팰리스 (4-3-3): 비센테 과이타, 패트릭 반 얀홀트, 마마두 사코, 스콧 단, 마틴 켈리, 루카 밀리보예비치, 제임스 맥아더, 제임스 맥카시, 윌프리드 자하, 안드로스 타운젠드, 조르당 아이유 *감독: 로이 호지슨



사진=뉴시스/AP, 이형주 기자(영국 런던/셀허스트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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