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의원 "리스크는 납품업체, 수익은 홈쇼핑사 독식 구조 개선해야"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28 20:32:3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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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수 국회의원(국제뉴스DB)
이양수 국회의원(국제뉴스DB)

(서울=국제뉴스) 박종진 기자 = 납품업체와의 상생을 내세우는 홈쇼핑 업계가 판매 위험은 납품업체에 전가하고, 자신들은 안정적 수익만 보장받는 불공정한 거래 구조를 고착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양수 국회의원(국민의힘, 정무위원회,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주요 홈쇼핑 사의 수수료 총액 대비 정액수수료 비중은 GS SHOP이 절반에 가까운 47.5%로 1위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NS쇼핑 44.6% CJ온스타일 40.9%, 현대홈쇼핑 34.9%, 롯데홈쇼핑 30.4% 등 주요 홈쇼핑사들도 여전히 정액수수료 비중이 30~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체 수수료 구조의 절반 가까이가 판매 실적과 무관하게 책정되는 구조인 것이다.

홈쇼핑 거래는 매출액에 따라 수수료가 변동되는‘정률 수수료형’과, 판매 실적과 관계없이 일정 금액을 받는‘정액 수수료형’으로 나뉜다.

정률형은 판매가 부진할 경우 홈쇼핑의 수익도 함께 줄어드는 반면,

정액형은 판매 여부와 관계없이 홈쇼핑이 일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대형 홈쇼핑사일수록 정액수수료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판매가 부진해도 홈쇼핑사는 손실이 없고, 대신 납품업체가 반품·재고·물류비를 전적으로 떠안게 된다.

이로 인해 납품업체는 매출 감소뿐 아니라 재고 부담까지 감당해야 하며, 특히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업체들은 홈쇼핑 납품이 오히려 ‘적자사업’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액 중심 거래는 홈쇼핑의 중소기업 판로 지원이라는 본래 공익적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

홈쇼핑이 ‘판매 채널’이 아닌 ‘플랫폼 사업자’로 변질되면서, 납품업체의 노력이나 제품 경쟁력이 매출로 연결되지 않는 불합리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홈쇼핑사들은 매출 부진 시에도 ‘고정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정액형 거래를 선호하며, 그 피해는 납품업체로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생협력의 명분과 달리, 홈쇼핑 유통 구조는 ‘리스크의 사유화’, ‘부담의 사회화’라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양수 의원은 “납품업체가 과도한 부담을 지는 거래 관행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공정거래위원회는 홈쇼핑 거래구조를 면밀히 점검해 공정한 유통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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