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경남도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지방2반의 경남도에 대한 국정감사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증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박완수 도지사 간에 명씨 관련 치열한 설전이 이어졌다.
특히, 감사반 11명(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힘 4명, 기복소득당 1명) 중 과반이 넘는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 3시간 동안 대부분 시간을 명태균 관련 질의에 쏟아 부었고, 박 지사가 국감 범위를 벗어난 질의라고 항변하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민주당 이광희(충북 청주시 서원구) 위원이 명태균 증인을 대상으로, 2022년 대통령선거 직후 윤석열 당선인 자택을 찾아가 박완수 의원을 경남지사로 추천했느냐, 윤석열 대통령이 두산에너벌리티를 방문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 적 있느냐 등을 물었다.
같은 당 양부남(광구시 서구을) 위원은 박완수 도지사에게 명태균씨 처남의 경남평생교육진흥원 산하 남명학사 부정 채용 의혹, 윤석열 대통령의 거제 저도 휴가 때 저녁식사 자리에서 도지사 공천 약속 받고 충성맹세 의혹 등을 질의했다.
이에 박 지사는 평생교육진흥원은 자율적으로 채용하는 기관이고, 사건 보도가 있은 후 감사한 결과 전문 채용기관 용역 절차를 지켰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답했다.
특히, 남명학사 경우 국정감사 대상이 아니며, 민주당에서 고발해 특검에 넘어가 있다. 정치적으로 문제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저도 방문과 관련해서는 "저도에서 식사한 것은 사실이나, 공천 약속 받은 적도 충성 맹세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이에 양 위원이 "사실과 다르면 명예훼손인데 왜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느냐"고 하자, 박 지사는 "명태균 관련해서 민주당 고발해 수사 중인데다. 다 고발하려면 수백 수천 건 고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공방이 이어지자 서범수(국민의힘 간사) 감사반장은 "경남도의 국정감사다. 이 자리는 명태균 청문회도, 도지사 신상털기 자리도 아니다. 경남도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달라, 정쟁의 장소가 되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양 위원은 "신상털기가 아니다. 충성맹세를 했는지, 특정후보를 밀어주지 않았는지 물어보는 거다. 특정인을 지지하는 것은 지사의 업무가 아니기에 질의한 것이다"고 했다.
민주당 권칠승(경기도 화성시병) 위원은 "지사는 작년 11월10일 기자간담회에서 제3자를 통해 2021년 8월6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고 했는데 제3자가 누구냐"고 물었고, 박 지사는 "제가 입당하기 전이고 대통령 경선 전이며, 제 지인 중 한 사람이다. 그분이 그쪽(윤 캠프)에 들어와서 도와달라고 하는 상황인데, 윤캠프에 안 들어갔다. 식사 이후 홍준표 캠프 사람도 만났다. 지방선거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비례대표) 위원도 명태균 증인을 대상으로 창원 제2국가산단 지정, 도지사 공천 관련 등에 대해 물었다.
국민의힘 이성권(부산 사하구갑) 위원은 지난 21일 법사위 국감 증인으로 나온 강혜경씨가 창원 제2국가산단 선정에 명씨가 적극 개입했다고 말했다고 따졌고, 명씨는 간단히 말하면 김건희 특검에서 강씨를 부르지 않은 것은 강씨 말이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재판부도 증인으로서 신뢰성이 없어 부르지 않는 것이냐고 답했다.
이 의원이 증인(명씨)은 강혜경에 대해 왜 고소 안하느냐고 묻자, 명씨는 "제가 안 해도 이미 5개가 고소돼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위원은 "명태균 증인은 법적으로 9건이 걸려 있다. 증인이 잘 헤쳐 나가기 바란다. 모든 다툼은 검찰, 법원에서 다 정리된다. 이런 곳에서 이야기해도 소용없다. 자기 말이 자기 발목을 잡는 것 있다. 앞뒤 말이 다르면 검찰, 법원은 안 믿는다. 우선 증인 말투에 2가지 문제 있다. 김종인·이준석 등 아무 사람이나 막 불러낸다. 이름을 함부로 부르면 안 된다. 또, 말이 너무 빨라 다른 사람이 잘 알아듣지 못한다. 내 말을 새겨들어라"고 조언했다.
보충질의에서 양부남 의원은 명씨를 다시 불러 "증인은 언론에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작년 8월 저도 휴양지서 박완수가 윤을 만났다. 충성 맹세를 한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 김건희에게 김상민을 도와달라고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박완수 지사가 상반된 답변을 한다. 도지사로서 과연 사실이라면 심대한 문제"라고 했다.
이에 명씨는 "사실 관계는 교도소에 있는 두 분이 안다. 전화가 와서 그런 줄 알았다. 내가 들은 거를 이야기 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자 박완수 도지사는 "국감 대상이 아닌 것을 가지고 폄하시킨다. 이 내용은 팩트가 아니다. 이 건에 대해 특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고발했다"고 지적했고, 이상식 의원은 "사실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민주당 윤건영(서울 구로구을) 의원은 "지사님은 앞선 증언에서 명씨와 친분 관계에 대해 당시 자주 만나는 관계가 아니라고 하니까 물어본다. 잘 알았나"라고 했고, 박 지사는 "알죠,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다"고 답했다.
또 윤 의원이 "도지사는 김건희와 통화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라고 하자, 박 지사는 "제가 방문한 것은 한 번이고, 이후 김건희 여사 만나지 못했다. 제가 예전 명태균씨 결혼식에 참석한 것은 명태균씨 보다 장인 장모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공천은 그 시점과 전혀 관계가 없다. 그때는 경선 전이고, 윤석열이 국회의원들을 캠프로 불러들이는 시기였다"고 답했다.
이어 윤 의원은 "도지사가 공천과 관련해서 큰 영향이 없다고 하는데, 유력한 후보인 윤한홍, 김태호 제거에 증인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본 의원의 생각이다"고 하자, 명씨는 "법적 소송 등으로 1년 고생해보니, 민주당에서 날카로운 질문이 없다"고 직격했다.
이날 경남도정 현안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윤건영 위원이 창원 NC야구장 낙하물 추락 사망사고 책임소재 공방, 같은 당 위성곤(제주 서귀포시) 위원은 낙동강 녹조 되풀이 문제 등에 대해 각각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 이달희(비례대표) 위원은 '우주항공수도 경남' 등 도정 정책의 선택과 집중, 타이밍을 당부했다.
양부남 위원은 산청군수에게 간부의 직장 내 갑질사건에 상응하는 징계, 대성 산불 이후 인력 및 장비 보강 등을 요청했고, 이성권 위원은 낙동강 물 부산 공급 및 식수 다변화 정책 관련 경남도의 전향적인 협조를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