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원 리드(Lead)는 파라폼에서 Strategic Projects Lead를 맡으며 고객사의 가장 까다로운 채용 과제를 해결하는 핵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창업 경력과 글로벌 컨설팅 펌 입사 과정, 심지어는 다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에 도전한 과정을 이야기하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는 자세를 강조한다. 한종원 리드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출처: 한종원 리드]](https://www.casenews.co.kr/news/photo/202509/18627_40498_4555.jpg)
1. 한국의 독자들을 위해 파라폼(Paraform)을 소개해 주십시오.
Paraform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에 있는 채용담당자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는 HR 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모빌리티에 우버가 있고, 숙박업에 에어비앤비가 있듯이 지난 몇 십년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어온 채용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채용담당자들을 위한 AI 도구들이 늘어나고, AI가 단순 업무들을 대신하면서 일은 점점 더 창의력, 판단력, 전문성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저희는 채용담당자 사라지기보다는 오히려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봅니다. 마치 스포츠 에이전트처럼 최고 인재들의 중요한 커리어 결정을 도와주는 존재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 2023년 설립 이후 Felicis, A*, Bond 같은 주요 VC들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현재 50명가량이 재직 중인데, 제가 합류한 7월 말부터 한달 반 사이 15명이나 늘어났을 만큼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2. 현재 파라폼에서 리드님이 직접 맡고 계신 역할과 주요 업무가 궁금합니다.
저는 현재 파라폼에서 Strategic Projects Lead로 일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저희 가장 큰 고객 프로젝트들을 직접 책임지고 있어요. 최전선에서 매달 수백씩 늘어나는 저희 고객들이 파라폼의 열정적이고 평생 함께할 파트너가 되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나중에 "파라폼 없이는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게 목표예요.
구체적으로는 고객들의 가장 큰 문제인 채용 이슈를 해결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들을 리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워싱턴 D.C.에서 보안 허가가 필요한 엔지니어 8명을 한 달 안에 구성해야 하거나, 시리즈 A 이후 급성장하는 회사의 성장 책임자를 찾거나, 남미 지역 연구 프로젝트를 위한 전문 지질학자를 찾는 등의 까다로운 케이스들을 담당하고 있어요.
Strategic Projects Lead는 운영, 성장/매출, 고객 관리, 문제 해결을 모두 아우르는 다이나믹한 포지션입니다. 고객과의 관계 구축부터 원활한 프로젝트 진행과 품질 보장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고, 파라폼의 최고 리크루터들과 협력해서 매출을 늘리고 고객 니즈에 맞는 운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고객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세일즈, 프로덕트, 엔지니어링, 창업자들과 긴밀히 협업하면서 고객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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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Kimchili라는 기업을 창업하신 적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Kimchili를 창업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와 동기가 궁금합니다. 창업 과정에서 특히 어려웠던 점과 성취하신 점도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네, 맞습니다. 2017년에 Macalester 대학교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하게 되었는데, 운 좋게 기회를 얻었어요. 친한 친구 2명과 함께 저희가 살던 트윈 시티즈 지역에 부족한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운 한국 음식을 제공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3명이서 총 5천 달러를 받고 2개월 동안 뭔가를 만들어내야 했어요.
가장 힘들었던 건 매 순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공동창업자들은 제대로 요리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첫 이벤트에서 50명한테 음식을 만들어야 했거든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훨씬 어려웠어요.
돌아보면 가장 값진 경험은 고객들과 직접 대화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시장의 목소리를 듣는 과정이었습니다. 당시 저와 공동창업자들이 베트남 패스트캐주얼 식당 앞에서 진을 치고 앉아서 음식을 사는 모든 고객들을 인터뷰하려고 했어요. 4시간 동안 그러고 있으니까 사장님들이 저희를 알아보시고 식당 안으로 부르시더라고요. 처음엔 혼날 줄 알고 무서웠는데, 정말 친절하게 멘토 역할을 해주셨어요. 적극적으로 나서면 문이 열린다는 걸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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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략 컨설팅 분야에서 일하게 되신 배경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처음 Macalester에 입학했을 때는 외교관이 되고 싶어서 외무고시 준비도 했었어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제 성격에는 안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다양한 분들께 커리어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는데, 이때 컨설팅에 대해 알게 되었죠. 한때는 일주일에 30명 정도와 대화를 나눴던 것 같아요.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컨설팅의 매력에 이끌렸습니다. 재미있을 것 같더라고요.
문제는 Macalester가 작은 non-target 학교(특정 회사나 기관의 주요 채용 대상(target school)이 아닌 학교)라 경영학 전공도 없고 컨설팅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나마 가장 비슷한 게 투자은행이었는데, 그마저도 매년 3-4명 정도만 들어갔어요. 컨설팅은 아예 파이프라인 자체가 없어서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했죠. LinkedIn에서 연결된 모든 분들께 연락해서 MBB와 연결고리가 있는지 물어봤어요. 정말 운이 좋게도 스타트업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분이 막 베인으로 이직하신 상황이었고, 기꺼이 추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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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안정적인 컨설팅 회사를 떠나 스타트업으로 옮기신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베인에서 정말 많은 걸 배웠고, 너무 재능 있고 열심히 일하는 분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하지만 항상 마음 한편에서는 컨설턴트로서 클라이언트에게 권했던 것들을 직접 현장에서 실행해보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베인에서 2년을 보냈을 무렵, 운 좋게 한국에서 SaaS 기업 래티스(Lattice)에서 extern으로 5개월간 일할 기회를 얻었는데, 팀을 키우고 미지의 영역을 헤쳐나가는 모든 순간이 정말 즐거웠어요. 그 5개월을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합류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제가 취하는 행동들을 직접 끝까지 보고 책임질 수 있는 초기 스타트업으로 가고 싶다는 확신을 더욱 강하게 해주었습니다.
6. 스타트업을 이끌어가면서 리드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원칙은 무엇인지, 전략 컨설턴트로서의 경험이 스타트업 경영에 특히 도움이 된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불편한 상황에 스스로를 던져 넣고 그 경험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성장은 결국 그런 방식으로만 가능하다고 믿어요. 직접 경험해서 얻는 학습이 가장 소중하죠.
Kimchili를 창업할 때도 그랬고, Lattice에서도 그랬듯이 모르는 것투성이인 상황에서 시작해서 하나씩 부딪혀가며 배웠습니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그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어떤 상황이 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더라고요.
컨설팅 경험이 특히 도움이 되는 부분은 복잡하고 큰 문제를 작고 소화 가능한 단위로 나누어 접근하는 능력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매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데, 이때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해하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정말 유용해요. 결국 컨설팅에서 배운 문제 해결 프레임워크가 스타트업의 다양한 도전 과제들을 다룰 때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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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타트업을 이끄시면서 겪으셨던 어려움과 그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가장 큰 어려움은 불확실성과 불완전한 정보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매일매일 충분한 데이터 없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의 연속이었습니다. 끊임없는 압박과 불확실성이 주는 정서적 부담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요.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실패를 패배로 보지 않고 데이터 포인트로 받아들이는 학습 마인드셋을 갖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것도 배움이다"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니까 불안함이 아예 없어지진 않지만 조금 더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주변에 좋은 멘토들을 두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미 비슷한 길을 1-2 자국 먼저 걸어본 사람들에게 조금 더 직관적이고 전략적인 조언을 얻고, 저보다 커리어를 10년-15년 넘게 더 쌓아 오신 분들과는 분기에 한 번씩 통화하며 큰 그림 위주로 조언을 구하는 데, 불확실성 속에서 앞길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생각하고 하루하루 집중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8. 사례뉴스 독자인 경영자와 리더분들께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크게 이룬 것이 아직 없어 저보다 훨씬 뛰어난 경영자분들과 리더분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리는 게 조금 낯설고 부끄럽지만, 제 스토리에서 한 가지를 얻어 가신다면 “저 친구도 정말 작은 대학교에서 MBB를 가고 또 취업난 속에서 실리콘 밸리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용기와 도전 의식이면 좋겠습니다.